우리나라 게임시장은 온라인게임이 초강세를 보이는 반면 비디오·아케이드 게임이나 보드게임 등은 상대적으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게임 이용자들이 대부분 온라인게임을 즐기면서 다른 장르의 게임은 시장 자체가 크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개발력 만큼은 어디에도 뒤지지 않으며, 뛰어난 기술을 바탕으로 세계 시장으로 나아가고 있다. 특히 콘솔게임 분야는 국내에서보다 해외에서 더 인정받고 있다.
이번 게임대상 후보작으로 선정된 소프트맥스의 ‘마그나카르타2’만 해도 올해 나온 유일한 국산 가정용 콘솔게임이지만, 국내 뿐만 아니라 일본과 유럽에서도 출시되면서 세계 X박스360 팬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마그나카르타2는 창세기전 시리즈로 유명한 소프트맥스가 지난 2004년 ‘마그나카르타’ 이후 5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 롤플레잉게임(RPG)으로, 게임대상의 대상 후보로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아케이드게임은 좁은 국내 시장으로 인해 개발이 활발하지 않지만, 훌륭한 게임들이 종종 등장한다. 라센의 발칸엠의 경우도 지난 10월 이탈리아 로마에서 개최된 세계 게임전시회 ‘에나다 로마(ENADA ROMA) 2009’에 출품돼 현장에서 70만달러의 수출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기록한 바 있다.
보드게임 역시 국내에서는 크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세계 시장에서는 한국산 보드게임이 인정받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독일 에센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보드게임전시회 ‘슈피엘 2008’에 한국 보드게임사들은 5개 사가 공동관을 구성해 참여해 눈부신 성과를 거뒀으며, 올해도 5개 업체가 공동관을 구성해 해외 퍼블리셔와 언론으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지난해 이 전시회에서 우리나라 보드게임사들은 출품작 16개 제품 전량을 판매하는 사상 초유의 실적을 올리며, 한국 보드게임의 가능성을 확인한 바 있다. 올해 나온 보드게임들 중에서는 게임휴머니티의 ‘세븐힐즈’, 플레이오프의 ‘디노비즈니스’, 리치에셋의 ‘리치에셋’ 등은 국내외에서 뛰어난 평가를 받고 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