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제조기업이 1회 1만원 정도의 비용만 내면 슈퍼컴퓨터가 제조 공정 설계 및 그 결과물까지 시뮬레이션해 제시해주는 국가 서비스가 운영된다. 2차 산업인 제조업을 지식기반의 4차 산업으로 고도화하고, 24시간 IT 인프라를 활용해 언제 어디서든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차원에서 ‘u(유비쿼터스)24’란 이름을 달고서다.
지식경제부와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은 온라인 부품설계 시뮬레이션시스템인 ‘사이버 제조 설계 허브 U24’를 구축, 곧 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20일 밝혔다. 생산기술연구원은 부품·소재 제조를 위한 공정기술 중 가장 핵심이 되면서도 중소기업들에게 특히 기술적 난제가 되고 있는 설계기술을 소프트웨어(SW) 형태로 국가 소유 슈퍼컴퓨터에 축적, 이미 전국적으로 깔려 있는 초고속 인터넷망을 이용해 이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도록 구축했다. 제품의 형상 설계에서부터 최적화 공정 설계, 최종 완성품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모델링해 축적해 놓고, 필요 중소기업이 그때 그때 실정에 맞게 선택해 쓸수 있도록 한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특히 이런 설계해석 SW의 한 세트 가격은 보통 1억원이 넘고, 매년 유지비 만도 수천만 원이 소요되는 데다 전담 인력까지 있어야하는 부담이 발생했다. 이번 시스템을 활용하면, 이같은 비용 부담 전혀 없이 1만∼2만의 의뢰비용으로 슈퍼컴퓨터가 세계와 경쟁할 수 있는 부품을 제조할 수 있는 설계기술을 제시해 준다.
나경환 생산기술연구원장은 “클라우드컴퓨팅처럼 각 기업이 방대한 설계 SW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거나, 사서 쓸필요 없이, 국가가 그 DB를 축적하고 개방해 쓸수 있도록 지원하는 개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경부는 이 시스템이 본격 가동된 후 5년 뒤에는 각 주력산업분야 경제효과가 50조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생산기술연구원은 22일 오전 10시 양재동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사이버 제조설계 허브 U24’ 포럼을 개최한다. 400여명의 각 분야 엔지니어들이 참석한 가운데, 김윤형 서울대 설계신기술연구단장, 이언구 현대자동차 연구소 부사장, 고현진 LG CNS 부사장 등이 강연할 예정이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