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OS 상관없이 웹 접속

 단말 종류에 구애받지 않고 웹 사이트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모바일웹 표준 상용화가 성큼 다가왔다. 애플 앱스토어에 모바일웹 표준화 결과물이 처음으로 등장하는가 하면 그동안 걸림돌로 작용했던 이통사업자의 단말정보서버(DDR) 통합관리가 해결될 기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모바일웹 표준화 첫 결실=모바일웹 표준화 사업인 모바일OK 시범사업을 주관하는 모바일웹2.0포럼은 올해 개발한 ‘모바일인터넷숫자주소(윙크·WINC)’ 접속 애플리케이션을 애플 앱스토어에 첫 등록했다고 20일 밝혔다.

 모바일웹2.0포럼은 ‘윙크’를 아이폰용과 윈도모바일, 안드로이드 등 3개 운용체계(OS)에 맞춰 개발했으며 이번에 처음으로 애플 앱스토어에서 일반 사용자에게 공개한 것이다. 나머지 OS별 앱스토어에도 계속 등록할 계획이다.

 이번에 선보인 윙크는 기존 퓨처폰에서 모바일웹 사이트에 접속할 때 사용했던 ‘숫자+핫키’ 방식의 윙크를 핫키가 없는 스마트폰에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새롭게 개발한 모바일웹 접속 애플리케이션이다.

 스마트폰에서 모바일웹 사이트 주소(URL)을 일일이 입력하지 않고 숫자로 등록된 주소만으로 손쉽게 접속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에서 서울시청 모바일웹 사이트에 접속하려면 브라우저 주소창에 ‘m.seoul.go.kr’의 URL을 일일이 입력해야 했지만 윙크에서는 숫자 주소인 ‘702’만 입력하면 바로 연결된다. 네이버 모바일웹사이트 숫자 주소는 ‘369’, 다음은 ‘3355’ 등이다.

 모바일웹2.0포럼 최동진 사무국장은 “윙크는 무선인터넷 활성화를 위한 방안으로 이용자들이 숫자로 접속이 편리하도록 개발한 것”이라며 “이번에 공개된 것은 아이폰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며 윈도모바일, 안드로이드에 이어 다양한 스마트폰 OS용으로도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단말정보 통합 머지않아=스마트폰 활성화와 함께 모바일인터넷 시장규모도 증가하고 있지만 그동안 유선웹과 호환되지 않아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내기가 쉽지 않았다. 모바일웹 표준은 새로운 규격이 아닌 기존의 웹표준 규격을 준용하면서 다양한 모바일기기에 적합하도록 하는 가이드라인이다.

 이승윤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팀장은 “모바일 시장은 브라우징이 연간 89%, 페이지뷰 역시 연간 127%씩 성장하고 있는 차세대 틈새시장”이라며 “올해 모바일OK 사업이 고도화에 있었다면 내년부터는 서비스에 들어가는 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동안 모바일웹 표준화의 최대 걸림돌로 작용했던 단말정보서버(DDR) 통합관리가 해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적화된 사이트를 만들고 서비스하기 위해서는 DDR 통합이 필수요소다.

 KT 오영호 홍보부장은 “아이폰의 국내 출시로 모바일 관련 시장은 크게 확대되고 있는 형국”이라며 “휴대폰 단말정보 공개와 함께 시장의 파이가 커질 수 있다면 DDR 통합관리도 원칙적으로 개방할 의지가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 역시 DDR 통합관리에는 미온적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기본적인 단말정보는 공개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모바일웹2.0포럼은 내년부터 적극적인 활동을 통해 이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다.

 한국무선인터넷산업연합회 황의환 부회장은 “모바일OK2.0 사업이 올해 성공적인 결과를 도출한 만큼 상용화에는 큰 문제가 없다”며 “이통사의 단말정보서버 공개 역시 컨퍼런스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수익성을 알리고 협조를 이끌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석·서동규기자 d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