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서부하수처리장 에너지 절약 현장을 가다](https://img.etnews.com/photonews/0912/091220084300_1384608201_b.jpg)
강추위로 전국이 꽁꽁 얼어붙은 지난 18일 대구광역시환경시설공단이 운영하는 서부하수처리장을 찾았다. 이곳은 대구에 있는 6개 하수처리장 중 하나로 달서구·달성군 등에서 나오는 하루 52만㎥의 하수를 정화하는 역할을 한다. 서부하수처리장은 최근 에너지절약전문기업(ESCO)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쳐 획기적인 전기 소비 절감으로 주목받고 있다.
에너지절약전문기업(ESCO)인 에너지솔루션즈(대표 이범용)는 올 하반기 대구 서부하수처리장 내 생물반응조 대전력량 설비를 에너지절약형으로 교체하는 공사를 시행했다.
일반적으로 하수처리장에서는 미생물 번식을 이용해 유입된 생활하수에서 각종 유기물, 질소, 인 등을 제거한다. 이 과정에 전력 소비가 많은 수중포기기라는 장치가 필요한데, 에너지솔루션즈는 이를 입축프로펠러 교반기와 무동력 초미세산기관 같은 저전력 설비로 교체하는 작업을 했다. 이를 통해 절감 전력이 연 2만4310MWh로 1년에 20억원 상당의 전기 소비를 줄이게 됐다. 에너지 절감률 68.66%, 온실가스 배출량 68.65% 저감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
서부하수처리장 측은 “낙동강 페놀 사태 이후 전국 최고 수준으로 수질 관리를 하고 있는 곳이 대구지역”이라며 “ESCO를 통해 저탄소 녹색성장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수처리장 곳곳에 전기 먹는 하마인 수중포기기가 이미 제거돼 폐기물로 분류돼 있었다.
에너지솔루션즈가 하수처리장에 ESCO를 적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총 사업비는 약 64억원. 59회 분납으로 사업비를 상환하며, 4.9년이 지나면 투자비를 회수할 수 있다. 에너지 진단부터 엔지니어링, 시공, 사후관리까지 책임지는 ESCO의 또 다른 가능성을 보여줬다.
임내종 에너지솔루션즈 부사장은 “전국의 일처리량 10만톤 이상 하수처리장에 ESCO 프로젝트를 실시한다면 연간 전기료 절감액만 수백억원에 이를 것”이라며 “대구 서부하수처리장의 성공사례가 다른 지역에 확산될 것”으로 전망했다.
설성인기자 siseo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