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윤정의 성공파도] (229)송년준비-잊기

[지윤정의 성공파도] (229)송년준비-잊기

 옛 애인이 잘살면 배가 아프고 못살면 가슴이 아프고 자꾸 전화오면 머리가 아프단다.

 옛 것에 집착하면 어디든 아프다. 배울 건 배우되 잊을 건 잊자. 등산을 할 때도 행장이 가벼워야 빨리 오를 수 있다. 새도 하늘을 날기 위해 뼈속마저 텅 비어있다고 한다. 나쁜 기억일랑 빨리 떨쳐내고, 깃털처럼 가볍게 가야 날 수 있다. ‘그때 집을 샀어야 했어, 그때 주식을 팔았어야 했어, 그때 결혼을 했어야 했어, 그때 유학을 보내지 말았어야 했어’등 과거의 회한은 나의 발목을 붙잡을 뿐이다. 사지 못한 집값이 오른 만큼 돈을 잃은 것 같고, 하지 못한 선택의 유혹만큼 오늘이 후회스럽다.

 나쁜 기억은 등산가서 짐을 버리듯 던져버리자. 최대한 짐을 버리고 간소하게 떠나자. 많이 가지고 있으면 높이 올라갈 수 없다. 미래에 대한 두려움만큼이나 나의 뒷덜미를 잡는 것은 과거에 대한 후회이다.

미국 애리조나 사막에 사는 호피 부족은 기우제만 지내면 반드시 비가 온다고 한다. 그 성공비결은 아주 간단하다. 비가 올 시기를 잘 골라서 기우제를 지내고 비가 올 때까지 절대로 기우제를 멈추지 않는다는 것이다. 반드시 비가 온다는 믿음과 확신을 갖고 불안해 하지 않으며 축제를 벌이는 호피부족에게 비는 당연한 결과이다. 우리네 삶도 인디안 기우제처럼 적합한 노력을 쏟아 끈기와 인내로 기다리자. 진정한 의미의 좌절은 포기를 동반할 때 온다. 포기하지 않으면 아직 실패한 것이 아니고 2009년에 못했으면 2010년에 하면 된다. 아인슈타인은 “세상을 사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기적이란 없다고 믿는 것과, 모든 것이 기적이라고 믿으며 사는 것이다. 나는 후자를 택하기로 했다” 라고 말했다. 지금 이 순간이 기적이라 여기며 나쁜 기억을 망각하고 좋은 기대를 가슴에 품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