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대표 임기영)은 올 한해 기본에 충실한 영업활동으로 금융 위기를 완전히 극복했다. 소매부문 경쟁력을 기반으로 수수료(브로커리지), 자산관리(WM), IB부문 등에 고루 집중해 대표 증권사의 이미지를 굳건히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실제로 대우증권은 2009 회계년도 상반기에만 2393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지난해 실적(2038억원)을 훌쩍 넘겼다. 브로커리지는 소매 부문에서 2위와의 격차를 확대했고 법인 및 국제부문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특히 국제부문은 올해 상반기 4.4% 점유율을 기록하며 국내 증권사 중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시의성 있는 영문 보고서를 제공하는 등 외국 투자자들의 눈높이에 맞는 서비스를 개발하고 관계 개선에 노력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자산관리(WM)부문의 성장세도 인상적이다. 지난해 말 24조3000억원 수준이던 자산관리잔고 규모는 12월 현재 37조4000억원으로 급증했다. 올해 펀드 환매가 지속되면서 증권업계 전체가 어려움을 겪었지만 주식형 상품이 지난해 말 1조3300억원에서 11월 현재 1조6500억원으로 증가했고, CMA 잔고도 크게 늘었다.
IB부문에서는 국내 생명보험사 IPO 1호인 동양생명 상장, 올해 상반기 최대 규모인 하이닉스 유상증자 등 대규모 거래를 주관하며 부동의 1위 자리를 굳혔다.
대우증권은 내년에도 영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영업의 근간인 리테일 부문을 강화할 계획이다. 지난 달 ‘WM 클래스 강남’을 신설한데 이어 내년 3월까지 강남지역에 5개 점포를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다. 차별화된 금융종합 컨설팅으로 소매영업 부문의 장시 성장기반을 더욱 확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대우증권의 실적 성장세와 영업경쟁력은 산은금융그룹 출범에 따른 계열사 간 시너지 본격화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전망이다. 특히 내년부터 활발히 도입될 기업인수목적회사(SPAC) 부문에서도 산업은행과 함께 공동 발기인으로 나서 1호 SPAC 설립 준비를 완료하는 등 계열사간 시너지를 바탕으로 신사업 분야를 주도할 계획이다.
차윤주기자 chayj@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