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싱코, 15억달러에 ‘프리사’ 인수

텔레싱코, 15억달러에 ‘프리사’ 인수

스페인 2위 방송사업자 텔레싱코(Telecinco)가 4위 사업자 프리사(Prisa)의 TV 자산 일부를 약 15억달러(약 1조7700억원)에 사들이기로 했다. 또 3위 사업자 안테나3디텔레비전(Antenna 3 de Television)과 5위 사업자 라섹스타(La Sexta)도 제휴에 합의한 것으로 전해지는 등 스페인 방송계가 요동칠 전망이다.

21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프리사(프로모토라 디 인포메이시온스:Promotora de Informaciones)는 무료 TV ‘쿠아트로(Cuatro)’와 유료TV ‘디지털플러스’ 주식 22%를 텔레싱코에 내주기로 했다.

텔레싱코는 현금과 주식을 묶어 거래대금 15억달러를 지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5억유로(약 8400억원) 상당 새 주식을 발행하는 등 자금을 마련하기 시작했다.

스페인 최대 일간신문 ‘엘파이스(El Pais)’를 발행하는 프리사는 쿠아트로 전부와 디지털플러스 지분 22%를 내주고 얻은 자금으로 50억유로(약 8조4600억원)에 달하는 채무를 갚는 데 쓸 방침이다.

올해 스페인 TV 방송사들은 심각한 불경기와 함께 찾아온 광고시장 침체로 비용절감 압박에 시달렸다. 또 내년 아날로그 지상파 TV방송의 디지털 전환까지 이뤄내야 하는 등 여러 부담을 안고 있다.

스페인 정부는 올 초 이러한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TV 방송 분야 합병 관련 규제를 완화했고, 방송사 간 합종연횡이 가시화하는 추세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