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증시 달군 ‘10대 뉴스’ 뽑았다

‘한국증시, FTSE선진국 지수 편입’ ‘자본시장법 시행’ ‘출구전략 논의’ 등이 올해 증권시장을 달군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거래소는 출입기자단을 대상으로 ‘2009년 증권시장 10대 뉴스’를 설문한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FTSE 선진국 지수 편입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전기가 됐다는 평가다. 이는 올해 하반기 15조6000억원 가량의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면서 상승 랠리를 이끌었고, 코스피 지수의 변동성이 낮아지면서 증시 안정성을 마련했다. 향후 MSCI선진지수 편입시 미국·일본 등에서 추가 투자자금이 한차례 더 유입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외국인의 순매수가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도 10대 뉴스로 선정됐다. 올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31조6103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 자금은 2004년 이후 5년 만에 순매수세로 전환했고, 외국인 시총비중도 올해들어 증가세로 바뀌었다.

연초부터 지속된 미국발 금융위기에 코스피와 코스닥이 눈에 띄게 오른 것도 화제가 됐다. 코스피는 전년말(1124.47)대비 46.47% 상승한 1647.04(18일 종가 기준)를, 코스닥도 54.73%나 상승해 513.78을 기록했다. 각국 정부가 돈을 풀며 금융위기 돌파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고 2·3분기 국내 기업의 실적이 호전되면서 증시도 3월부터 상승세를 탔다.

증시는 좋았지만 주식형 펀드는 재미를 못 봤다. ‘주식형펀드 환매러시’가 10대 뉴스에 올랐다. 해외펀드 비과세 폐지, 상승탄력 둔화로 인한 차익실현으로 전년말 대비 9.02% 설정액이 줄었다.

2월 4일부로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이 시행된 것도 빠질 수 없는 뉴스다. 금융투자상품의 포괄주의 규율체제 도입, 기능별 규제를 통한 금융투자회사의 업무범위 확대, 투자자 보호제도의 선진화 등을 골자로 한 자본시장법은 한국 자본시장의 또다른 발판을 마련했다.

같은 날 시행된 ‘상장폐지실질심사제도’ 이슈가 됐다. 증권시장 상장·퇴출제도 선진화의 일환으로 도입된 이 제도로 18일 현재 54개가 상장폐지실질심사의 대상이 됐고, 17개가 심사 결과 퇴출이 결정됐다. .

생명보험사 최초로 동양생명이 상장(10.8)한 것도 이슈가 됐다. 지난 18일 대한생명이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고, 업계 1위인 삼성생명도 내년 상반기 상장을 예고하면서 생보사 상장은 더욱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밖에도 ‘증권사 지급결제시대 도래(CMA계좌 활성화)’로 증권사의 CMA계좌가 활성화되고, 경제가 회복되면서 각국에서 출구전략이 논의된 것도 10대 뉴스로 꼽혔다. 노무현(5.23)·김대중(8.18) 전 대통령의 서거 같은 정치 뉴스도 순위에 올랐다.

차윤주기자 chayj@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