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인수목적회사(SPAC)의 상장 규정안이 확정되면서 증권사의 SPAC 설립이 본격화하고 있다.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안이 확정·공포되는 21일 증권사의 SPAC 설립 발표가 봇물을 이뤘다.
동양종합금융증권(대표 유준열)은 회사의 SPAC 1호인 ‘동양밸류오션 기업인수목적회사’의 설립 등기 신청을 완료했다고 21일 밝혔다. 동양밸류오션은 동양종합금융증권이 대표 발기인을 맡고 과학기술인공제회·매지링크·아주IB투자·KT캐피탈 등 4개 기관이 발기인으로 참여한다. 300억~500억원 규모의 공모 자금을 마련해 2010년 1분기 상장을 목표로 한다.
투자 대상은 태양광·풍력·2차전지·수처리·LED·스마트폰·IT/나노융합 등이다. 혁신적인 기술개발력, 지속적 성장 잠재력을 겸비한 기업을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
미래에셋증권(대표 최현만)도 같은 날 첫 SPAC인 ‘미래에셋 제1호 기업인수목적회사’ 설립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이 SPAC은 녹색기술산업군에 속한 우량 기업을 합병 대상으로 물색한다. 공모 규모는 200억원으로, 내년 초 예비심사청구를 거쳐 2월 중 공모해 상장할 예정이다. 초대 대표이사로는 한국IT벤처투자 대표이사를 역임한 안재홍 사장이 선임됐다.
앞서 18일 대우증권과 한화증권은 SPAC 1호인 ‘그린코리아기업인수목적회사’의 대표주관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대우증권 내년 초에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한 후 공모를 거쳐 유가증권시장에 상장시킬 예정이다. 예정 공모 규모는 500억~1000억원으로 현재까지 발표된 SPAC 중 최고다.
그린코리아기업인수목적회사도 녹색기업에 초점을 맞췄다. 녹색성장 또는 신성장 잠재력을 지닌 제조업 또는 폐기물, 환경복원 사업을 하는 기업을 합병할 계획이다.
차윤주기자 chayj@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