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 가격 반등 이달부터 시작됐다

 LCD 가격이 예상보다 이른 이달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비수기인 4분기부터 새해 1분기까지 LCD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지만 올해는 모니터용 제품을 중심으로 예상보다 빨리 가격을 회복했다. 특히 지난주 6.8 규모의 강진이 발생한 대만 LCD 업체의 고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삼성전자·LG디스플레이 등 국내 업체의 수혜가 극대화할 것으로 관측됐다.

 21일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가 발표한 대형 TFT LCD 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 9월 이후 하락세가 지속됐던 모니터용 LCD 가격이 최근 1∼2달러씩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18.5인치 와이드 모니터용 LCD 평균 가격은 지난달 72달러에서 이달 74달러로 상승했다. 20인치 와이드 모니터용 LCD 가격도 75달러에서 77달러로 2달러 상승했다. 모니터도 모든 제품군에서 1∼2달러씩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이로 인해 대부분의 모니터용 LCD 제품들이 지난 10월 수준 가격을 회복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모니터용 LCD 대부분이 10% 안팎의 하락세가 지속됐다는 점에서 매우 특이한 현상이라는 분석이다.

 디스플레이서치 측은 PC·모니터 OEM 업체가 LCD 재고 확보에 나서면서 가격이 강세로 돌아선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중국과 유럽 등 주요 시장의 LCD TV 수요가 견고한 가운데, 패널 업체들이 TV용 LCD 생산을 늘리면서 모니터 등 IT용 LCD 수급 전망이 불확실한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됐다. TV용 모듈 가격도 모든 제품이 지난달과 같은 가격 수준을 유지해 조만간 가격 반등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기대됐다.

 안현승 디스플레이서치코리아 사장은 “통상 비수기인 연말인데도 TV는 물론이고 IT용 LCD 수요가 탄탄하게 이어진다”며 “지난주 대만에서 발생한 올 최대 규모 강진으로 대만 업체가 생산에 악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한국 LCD 업체의 반사 이익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