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세계 연구용 원자로 수출 가속화를 위해 다양한 출력별로 수출 맞춤형 기준 모델을 개발, 표준화한다.
이는 최근 원자력 연구개발 50년 만에 처음으로 연구용 원자로를 요르단에 수출하게 된 것을 계기로 조기에 각국의 다양한 요구를 수용할 수 있는 대응 능력이 수출 성사의 핵심 요건으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21일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원자력연구원(원장 양명승)은 내년에 총 3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연구용 원자로 수출 맞춤형 기준 모델’을 처음 개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규격을 통일한 대형 상용 원전 설계와 달리 연구용 원자로는 특성상 다양한 출력과 용도를 충족하도록 맞춤 설계된다. 이 때문에 다양한 형태의 연구용 원자로를 출력별·용도별로 개발해 각국이 연구로를 신규 발주할 때 적기에 대응할 수 있는 라인업을 갖춰야 한다는 요구가 높았다.
우리나라는 열출력 30㎿ 연구용 원자로 설계 경험이 있지만 5㎿, 10㎿ 등 이외 출력의 연구용 원자로를 건설한 실적이 없다. 이에 따라 실제 입찰 시 가격 산출이 쉽지 않은 것은 물론이고 건설 관련 데이터베이스도 구축돼 있지 않아 외국 경쟁사에 비해 약점으로 지적됐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내년에 5㎿·10㎿·20㎿짜리 3개 수출 맞춤형 기준 모델을 개발, 이를 표준화하기로 했다.
양명승 한국원자력연구원장은 “우리나라가 원자력 건설에 대한 기술 실력을 갖추고 있지만 다양한 출력과 유형 원자로를 직접 구축해본 경험이 적다”며 “요르단 원자로 건설로 5㎿ 원자로에 대한 실전 경험을 확실히 쌓고 기준 모델로 나머지 유형의 사전 노하우도 마련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