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선교 의원 "뉴미디어, 재난방송에 활용을"

 DMB폰을 재난방송 매체로 지정하는 법안 제정이 추진되는 등 DMB·IPTV를 비롯한 뉴 미디어를 재난방송에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

 3세대(3G) 휴대폰은 재난경고문자(CBS) 수신이 불가능하고 IPTV로 VOD를 보고 있을 때에도 재난 방송을 접할 수 없어, 이를 보완할 대책이 절실하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지난 9월 발생한 ‘임진강 참사’와 같은 갑작스러운 재난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모바일 기기를 재난 방송 매체로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선교 한나라당 의원이 DMB로 재난방송을 강제적으로 알리도록 하는 법안을 준비 중이다. 이와 함께, 방송·통신 사업자와 관련 부처도 보다 보편적으로 재난 방송을 내보내는 방안을 연구하기 위해 내년 1월 포럼을 발족한다.

 한선교 의원은 지상파DMB를 재난 방송 매체로 지정하는 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방송법 개정안 초안을 마련했다. 이 안에 따르면 DMB폰 소유자가 DMB를 시청하고 있지 않더라도 문자 등을 통해 재난 경보를 수신할 수 있으며, 다른 서비스를 이용 중일 때에는 팝업을 통해 긴급 경보를 받아볼 수 있게 된다.

 이 같은 안은 지상파DMB 휴대폰이 누적 판매대수가 2000만대를 넘어서고, 사용 중인 단말기도 1000만대 이상으로 추정되는 등 재난방송 매체로 활용될 수 있다는 데 따라 마련됐다. 이 초안을 바탕으로 한선교 의원실은 방송통신위원회·지상파DMB특별위원회·소방방재청 등 관계자들과 논의했으며, 추후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개정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특히, 소방방재청과 지상파DMB사업자들은 이미 이를 가능케 하는 시스템 구축을 완료해 가능성이 열렸다. 현재 이를 반영한 휴대폰은 없지만, 내년에는 이러한 재난정보를 받아 볼 수 있는 휴대폰이 상용화되며 법안이 마련될 경우 탑재된 휴대폰이 급속도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뉴 미디어를 재난방송 매체로 활용하는 다양한 방안을 찾기 위한 포럼도 내년 1월 말 출범한다. 지난 9월 준비모임을 결성한 ‘한국재난정보포럼(가칭)’은 내년 1월 출범예정으로, 방송통신위원회·소방방재청·기상청·지상파DMB특별위원회·한국디지털미디어산업협회 등으로 구성됐다.

 이 포럼에서는 DMB·IPTV뉴미디어 환경에서 재난정보전송용 방송채널 할당과 관련한 법적 기준 마련, 수신기 및 재난 취약지구 중계 시설에 대한 의무 규정 마련 등에 대해 집중 연구하게 된다.

 지상파DMB 특별위원회 곽천섭 미래기획실장은 “뉴미디어가 확산되고 있지만 뉴미디어로 갑작스러운 재난에 대처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나 기준은 없는 상황”이라며 “포럼을 통해 이에 대한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