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소비가 세계 경제를 위기에서 구해내는데 부분적 역할을 하고 있으며 내년에도 이런 흐름은 지속될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 아시아 국가들의 강력한 경기부양책이 지역 경제 활동을 촉진시키면서 대부분의 국가에서 소비가 늘고 있고, 특히 중국과 인도, 한국은 미국이나 유럽에 한발 앞서 경제가 신속하게 되살아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기업들의 실적 호전과 실업률 저하, 낮은 가계 채무와 은행들의 대출 확대는 미국이나 유럽과는 정반대되는 양상이며 이것이 소비 지출 확대로 나타나고 있다는 게 이 신문의 분석이다.
홍콩의 루이 뷔통과 같은 명품 가게 앞에는 본토 중국에서 온 관광객들로 줄이 길게 늘어서 있고, 말레이시아와 베트남 한국으로 몰려드는 관광객의 수도 최근 몇달새 크게 늘어났으며, 자동차 판매 역시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아시아 개발도상국들의 내년도 물가상승률을 적용한 경제성장률은 7.3%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전세계 성장률 3.1%에 비해 배 이상 높은 것이다.
더욱이 지난 3년 동안 전 세계 경제 성장률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에서 내수가 크게 늘고 있는 것은 괄목할 변화라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현재 중국의 내수는 전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분의 1에 불과해 미국의 3분의 2, 전세계 평균인 50%에 못미치지만, 올해 중국의 내수 규모는 전년대비 15%가 늘어나면서, 수년내에 국내 소비가 50% 수준에 도달할 전망이라는 것.
인도도 정부의 적극적인 인센티브 정책에 힘입어 자동차 판매가 지난달에 무려 13만대가 증가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1% 증가다.
올해 초 경기 침체와 신종플루의 영향으로 대부분의 아시아 국가들은 관광수입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지만, 말레이시아는 올해 관광객 수가 지난해의 2천200만명을 뛰어 넘는 신기록을 세울 정도로 관광산업이 활기를 보이고 있다.
이 신문은 “이는 여전히 수출 의존적 경제 구조를 갖고 있는 아시아 국가들이지만 미국이나 유럽의 소비 위축에도 불구하고 건전한 경제 성장을 유지할 수 있는 내수 기반이 갖춰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