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인 비수기인 연말에도 LCD 패널 수요 전망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가격이 상승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22일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최근 2주간 LCD 패널 가격은 전반적인 보합세 속에 IT 제품을 중심으로 일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7인치에서 22인치까지 모니터용 LCD는 패널당 1~2달러씩 올랐고, 시장 주력제품인 42인치 패널을 비롯한 TV용 제품도 지난 9월 이후 계속된 하락세를 마감하고 보합세를 보였다.
계절적 비수기인 겨울로 접어든데다 대만 업체들이 2분기 이후 공격적으로 증산에 뛰어들어 공급 과잉 현상이 나타나며 3분기 이후 LCD 패널은 전 품목에 걸쳐 가격이 내려가고 있었다.
하지만, 연말을 기점으로 내년 디스플레이 제품 수요가 애초 예상을 웃돌 거라는 전망이 잇달아 나오면서 가격 하락세는 반전됐다.
이는 3분기 이후 전 세계적으로 나타난 수요 회복 신호가 그 원인이다.
디스플레이서치의 최근 통계에 따르면 2009년 3분기 LCD TV 출하량은 전분기 보다 24%가량 늘어났고, 이에 힘입어 지난 3분기에 전년대비 역성장 했던 전체 TV 시장도 최근들어 증가세로 전환했다.
또 미국 LCD TV 2위 업체인 비지오(Vizio)의 추수감사절 직전 주말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00% 증가한 8만 6천대를 기록했고, 미국 ‘블랙 프라이데이’, 중국 국경절 실적도 긍정적인 것으로 알려지는 등 소비 회복 추세가 뚜렷하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디스플레이서치는 올해 LCD TV 수요 전망치를 기존 1억 3천만대에서 최근 1억 4천만대로 늘려 잡기도 했다.
또 올해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시작으로 중국 춘절, 미국 슈퍼볼 그리고 남아공 월드컵까지 연이은 특수에 패널 품귀 사태가 일어날 것을 우려한 완제품 제조업체들이 앞다퉈 LCD 패널을 사들이는 것도 가격 상승의 원인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대만 IT 전문지인 디지타임즈는 삼성전자가 최근 치메이 옵토엘레트로닉스(CMO) 등 대만 업체로부터 LCD 패널 구매를 늘리고 있다며, 삼성의 올해 대만산 패널의 구매량이 전체 TV 제품의 40%선인 1천만~1천200만장에 달할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