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인공지능 아닌 감성로봇이 미래 주도”

“단순한 인공지능 아닌 감성로봇이 미래 주도”

 “앞으로 20년 후에는 사람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로봇 산업이 꽃을 피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제 더 이상 겉으로 보여지는 하드웨어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사람과 얼마만큼 교감을 갖고 사람의 니즈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느냐가 로봇 산업 발전의 키워드가 될 것입니다.”

 KAIST HRI연구센터 권동수 소장(기계공학과 교수)은 “서비스 로봇 산업군 중에서도 감성 로봇 산업의 영역이 더욱 커질 것”이라며 미래 로봇 산업을 전망했다.

 그가 주목하는 서비스 로봇은 단순한 로봇이 아니다. 사람의 말과 행동에 반응할 줄 아는 로봇이다. 기계적인 로봇이 아닌 인간과 교감을 나눌 수 있는 감성 로봇이다. 가령 퇴근하는 주인을 반갑게 맞아줄 수 있는 애완동물처럼 감성을 지닌 로봇이 향후 미래에 각광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사람처럼 의사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심리학적 모델을 프로그래밍해 로봇에 적용하고 있습니다. 이는 기존의 전통적인 인공지능 방식과는 또 다른 것이죠.”

 HRI연구센터는 사람과 교감을 나눌 수 있는 로봇의 테크닉 기술에 주력하고 있다. 이미 프로그래밍화된 알고리즘을 주입하는 것과는 달리 로봇이 스스로 사람의 심리를 이해하고 반응할 수 있는 로봇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한 마디로 HRI 연구센터는 로봇에 마음을 만드는 연구를 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일탈 행위는 용납하지 않는다. 권 소장은 “무엇보다 사회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로봇의 행동 알고리즘을 중점적으로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감성 로봇을 만드는데 애로 사항도 적지 않다. 가장 큰 고충은 음성인식 기술이다. 사람과의 거리가 멀수록 음성 인식률이 낮아진다. 이는 감성 로봇의 발전 속도를 더디게 만드는 요소 중 하나다. 이 때문에 HRI연구센터는 말 뿐만 아니라 사람의 터치에도 반응할 수 있는 로봇을 만들고 있다.

 권 소장은 로봇 상용화 및 학생 창업화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올해로 3단계에 접어든 HRI연구센터의 미션도 기술이전 활성화에 두고 있다.

 그는 “이제 더 이상 로봇을 만드는 것 자체가 고급기술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기술을 이전할 때 회사가 마켓을 제대로 읽고 있느냐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강단에서 가르치고 있는 학생들에게도 창업을 적극 권유한다. KAIST 졸업 후 잠시 광림기계에 몸을 담았던 그는 미 조지아텍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후 지난 1995년 후학 양성을 위해 KAIST 강단으로 다시 돌아왔다. 그는 광림기계 창업 멤버로 산업체에서 활동했던 당시의 산업 경험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다.

 그는 “최근 창업한 송세경 퓨처로봇 사장이 우리 랩 창업의 첫 사례이고 귀감이 되고 있다”며 “다른 학생들도 패기와 도전을 갖고 자신있게 창업에 나설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