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게임시장에 한국어 교육 열풍 자부심”](https://img.etnews.com/photonews/0912/091223014411_1230387473_b.jpg)
“일본 열도에 한국어 교육 깃발을 꽂았습니다. 그것도 게임 강국이라는 일본에서, 일본이 자랑하는 닌텐도 게임으로요. 정말 멋지고 대단하고 의미있는 성과 아닌가요?”
백승현 모바일로(www.mobilero.co.kr) 대표(38)의 자부심은 대단했다. 그는 일본 게임시장에서 수익을 거두고 있다는 사실을 넘어 일본인에게 한국어 교육 붐을 일으켰다는 점에 더 큰 의미를 부여했다.
모바일로가 지난 9월 선보인 닌텐도DS용 게임 ‘욘사마와 함께 공부하는 닌텐도DS(이하 DS욘사마)’는 판매 시작 석달만에 3만장 이상 판매됐다. 금액으로 치면 약 25억원이다.
백 대표는 “배용준의 유명세에 기댄 그저그런 콘텐츠가 아니겠냐는 혹평도 있었지만 지금은 유저들로부터 체계적인 데다 게임의 재미와 한국어 교육 기능이 잘 어우러져 만족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DS욘사마는 닌텐도 교육용게임 부문 1∼2위를 다투고, 일본내 유명 게임전문지 평가에서는 판매량과 기능성 점수를 합해 전체 게임 순위 25위에 랭크돼 있다.
국내에서 한자 교육용 게임 ‘마법천자문’이 닌텐도 게임으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고 있지만, 국내 개발사의 닌텐도용 게임이 일본 내에서 이처럼 두드러진 성과를 거두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일반 흥미 위주의 게임이 아닌 한국어 교육용 게임이라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 같은 결과는 거저 얻어진 것이 아니다. 된다는 확신 아래 수많은 어려움을 극복한 백승현 대표와 모바일로 개발진의 땀과 노력이 깔려 있다.
“역시 돈이었죠. 공식적인 투자나 지원은 단 한 건도 없었습니다. 개발비 전체를 제 스스로 발로 뛰며 주변 지인의 도움으로 충당했습니다. 가장 고마운 사람은 밀린 월급에도 구애받지 않고 끝까지 믿고 따라와 준 우리 직원들입니다.”
무엇보다 DS욘사마는 백 대표와 모바일로에게 값으로 매기기 어려운 자신감을 안겨줬다. 모바일로는 지역 모바일 게임 개발사에서 글로벌 콘솔게임 개발사로 변신에 성공했고, 최소 2개 이상의 프로젝트를 동시 진행할 수 있는 게임 개발사로서 중요한 능력도 확보했다.
모바일로는 초급 버전에 이어 내년 3월에는 한국어 중급과 고급 버전을 동시 선보일 예정이다. 초중고급을 합해 최소 10만장 정도는 판매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백 대표는 “한국어를 배우기 위해 일본 중년 여성들이 닌텐도 게임기를 구입했는데 DS욘사마 하나로 끝낼 수는 없었다. 배용준 캐릭터를 활용한 추가 닌텐도DS용 게임 기획에 이미 착수한 상태”라며 “정통 콘솔게임에 실용 게임을 접목한 두가지 모토를 앞세워 콘솔게임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올라서려 한다”고 말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