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사장 박지원)의 영국 자회사 두산밥콕이 대형 이산화탄소 포집 및 저장(CCS:Carbon Capture & Storage) 설비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두산밥콕은 미국 전력회사인 베이신일렉트릭과 하루 3000톤의 이산화탄소를 저장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CCS설계·디자인 프로젝트를 500만달러에 계약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계약에 따라 두산밥콕은 미국 노스다코타주의 450㎿급 화력발전소에 들어갈 CCS설비(120㎿급)에 최적화된 설계 디자인을 베이신일렉트릭에 제안하게 된다.
CCS는 화력발전소와 철강, 정유공장 등에서 이산화탄소를 포집,저장하는 기술로 오는 2020년 세계시장 규모가 연간 140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기존 CCS는 하루 포집용량이 125∼375톤의 테스트 설비가 대부분이지만 3000톤급의 대규모 설비는 세계 최초다.
두산밥콕은 이번 CCS 설계 계약으로 베이신일렉트릭사가 발주할 수천억원 규모의 실제 CCS 플랜트 공급에서도 유리한 위치에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이안 밀러 두산밥콕 대표는 “그동안 화력 발전소에 대규모 CCS설비가 적용된 사례는 전무하다”면서 “이번 프로젝트가 성공할 경우 두산이 CCS 시장을 선점하는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