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교육·과학·문화 분야 업무부고를 받기 위해 대덕연구단지를 찾았다. 이 대통령은 이날 연구단지에서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우리나라 교육관련 ‘칭찬’을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과의 점심식사도중 ‘한국 교육의 강점이 뭐냐’는 질문에 “한국은 아무리 가난해도 자식교육은 시킬 정도로 부모의 교육열이 상당히 강해 그 결과 대한민국이 발전하고 가난한 가정이 가난의 대를 끊고 잘살게 됐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가난해도 자식교육에 열정인 부모들의 교육열이 대한민국을 만든 원동력임은 누가 뭐래도 부인할 수 없다.
우리나라를 잘살게 한 원동력은 또 있다. 대통령이 찾아간 연구단지, 과학자들이 모여 살고 있는 바로 그곳이다. 그곳은 지난 70년 후반부터 대한민국 20세기를 이끌어온 대표적인 성장판이었다. 애국심으로 뭉친 과학자들이 해외 일자리를 걷어치우고 돌아와서 만든 과학기술의 산실이기도 하다. CDMA와 TDX전전자교환기를 비롯해 지금의 반도체 산업을 일군 초기 산학연 연구가 그곳에서 이뤄졌다. 그들은 30년만에 대한민국을 후진국에서 OECD국가로 이끌어냈다. ‘나라가 가난해도 미래는 가난하지 않게 만들겠다’는 애국적인 과학자들 덕분에 60달러에 불과한 동족상잔의 비극의 대한민국은 40여년만에 가난한 나라를 원조하는 국가 대열에 들었다.
OECD나 해외 굴지의 평가집단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내리는 것이 대한민국의 과학기술이고, 정보통신이다. 공무원의 혁신 및 개방지수가 바닥일 때도 대한민국 과학기술과 정보통신 수준은 최고 점수를 받았다. 이 분야는 이미 선진국이었다.
정부관계자는 왜 정보통신과 과학기술분야가 해외 선진국의 부러움을 한몸에 받았는지 그 곳에서 곰곰히 생각해보기를 바란다. 그리고 대한민국이 초일류국가가 되기 위해 가난했던 그시절, 왜 과학기술과 정보통신에 그토록 매달렸는지 깨닫기 바란다. 그런 의미에서 대통령이 연구단지를 찾은 일은 잘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