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산업 성장 둔화는 ‘3대 불균형’ 때문”

IT산업 성장 둔화 요인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서비스 △완제품과 부품소재·장비 △대기업과 중소기업 3개 부문간 성장 격차가 지속되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23일 대한상공회의소는 ‘IT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방향과 과제’ 보고서에서 지난 20년간 연평균 16.8%의 성장세를 보여 온 IT 산업이 2005년 이후 5∼7%의 낮은 성장률을 나타내는 요인으로 이들 3대 불균형을 들었다.

2000년부터 2008년까지 하드웨어 분야는 연평균 9.6%의 고성장을 기록했지만 소프트웨어와 서비스업은 연평균 7.5% 성장에 그쳤다. 세계 IT 시장에서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분야가 차지하는 비중이 2001년 28%에서 지난해 31%까지 증가한 것과 달리 국내 시장에서는 같은 기간에 오히려 1% 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완제품과 부품·소재·장비 분야에서도 불균형적 발전 구조가 나타나, 부품분야는 정부의 육성정책에 힘입어 외형상 높은 성장세를 보였지만 핵심부품의 국산화는 아직도 저조하고 소재 및 장비분야는 해외 의존도가 높다고 지적했다. IT분야 20대 대표기업 매출액이 2000년부터 작년까지 연평균 8.1% 증가했지만, 이 기업들을 제외한 상장기업 및 코스닥 법인 매출은 동기간 연평균 4.0% 성장에 머물렀다고 전했다. 또 20대 대표기업은 지난해 5조4000억원의 흑자를 냈지만 나머지 상장 및 코스닥 기업은 3조7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상의 보고서는 “IT 산업이 성숙기에 진입할수록 소프트웨어·서비스, 부품소재, 중소기업 등이 지속적으로 성장해야 한다”며 “타 산업과 융합이 활발해지는 IT업계의 변화 추세에 맞춰 IT 융합기술 개발을 위한 정부 지원, 공동 연구개발 등 대·중소기업간 상생협력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