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비게이션 전문업체가 새해 차량용 블랙박스 시장에 잇따라 진출한다.
1위 사업자인 팅크웨어와 파인디지털· 엠앤소프트 등 주요 내비게이션 업체는 신사업으로 차량용 블랙박스를 꼽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이들 업체가 블랙박스 시장에 문을 두드리는 이유는 서울시를 비롯한 각 지자체에서 조례를 통해 택시·버스 등에 블랙박스를 장착하도록 유도해 수요가 커질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또 GPS 수신 기술을 가진 내비게이션 업체 입장에서 시장 진입 장벽이 낮은 것도 한 이유다.
팅크웨어(대표 김진범)는 내년에 브랜드 인지도와 내비게이션 제조 능력의 강점을 결합해 차량용 블랙박스 시장에 진출한다. 블랙박스만 따로된 단독 제품을 출시할 지 내비게이션과 결합한 제품을 내놓을 지는 아직 미지수다. 파인디지털(대표 김용훈)도 블랙박스 시장 진출을 앞두고 출시 시점과 제품 형태 등을 두고 고민 중이다. 올해 블랙박스 제품을 내 놓은 엑스로드(대표 황규형·이봉형)는 새해 블랙박스 사업을 지속한다. 이 회사는 내년에 내비게이션과 블랙박스가 결합한 상품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차량용 블랙박스는 차에 올라 타 시동을 켜고, 목적지에 도착해 시동을 끌 때까지 모든 상황을 영상과 음성으로 녹화·보관하는 장치. 서울시·경기도·인천광역시 등이 안전 운행과 사고예방 등을 위해 택시 블랙박스 보급을 확대하는 등 6대 광역시에서만 100만대 이상의 시장이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또 보험사들이 차량용 블랙박스 장착차량에 대해서는 3% 정도 보험료 할인 혜택을 주기 때문에 일반 소비자 시장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내비게이션 업계는 GPS 기술을 블랙박스와 접목한다면 제품 간 시너지를 내는 것은 물론이고 차별화된 제품을 내놓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수운기자 per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