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색가전 제품에도 ‘셀(Cell)’ 생산 방식이 시도돼 눈길을 끈다. LG전자는 에어컨 생산라인 일부에 셀 방식을 적용했다. 이 회사는 창원 에어컨 공장 ‘A2’에 컨베이어 라인과 별도로 셀 라인을 구축하고 시험 운영하고 있다. 1개 라인을 구축했으며 에어컨 본체에 앞서 실외기 컨버터를 셀 방식으로 생산하고 있다.
LG전자 측은 “에어컨 완제품을 생산하기까지 작업 공정이 최대 60단계에 달해 셀 방식을 도입하기는 힘들다는 게 산업계 상식이었다”며 “그러나 실외기를 생산해 본 결과 생산성이 기존 혼류(컨베이어) 생산에 비해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는 판단에서 에어컨 완제품에까지 셀 방식 적용을 확대했다”고 말했다. 셀과 혼류 생산을 혼합하면 그만큼 생산에 유연성이 갖춰지고 특히 소품종 대량 생산이 가능해 지금보다 생산 리드 타임은 물론이고 재고 감축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LG전자는 셀 생산라인을 에어컨 공장에 앞서 구미 TV 공장 등에 일부 도입한 바 있다. TV 생산라인에 적용한 후 ‘선주문 후생산’ 시스템이 가능해져 재고를 크게 줄이고 소량도 맞춤형 생산이 가능해져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또 현장 직원들이 자신이 조립한 완제품에 생산자 표식을 하게 해 책임감과 자부심도 고취했다.
이 회사 창원공장은 연산 400만대 에어컨을 생산해 내수와 해외 일부 지역에 공급하고 있다. LG전자는 창원공장뿐 아니라 전 세계 9개 지역에서 연간 1600만대의 에어컨을 생산하는 글로벌 1위 에어컨 업체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