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에너지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그린IT와 온실가스 감축·스마트그리드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친환경 수단으로 그린IT와 스마트그리드가 꼭 필요하다고 여기고 있다. 다만 이를 업무에 적용하거나 실천하는 사례는 아직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신문 미래기술연구센터(ETRC)가 지난달 개최한 ‘그린오션포럼 2009’ 참석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그린IT 인식 및 실태 조사’ 결과 대다수가 기후변화 대응이 시급한 것으로 인지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그린IT를 도입하고 스마트그리드를 상용화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에 관련된 예산 편성이나 투자는 상대적으로 적어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지갑을 열게 하는 것이 숙제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린IT 호응·기대 높다=뜨거워지고 있는 지구를 구할 기술 중 하나로 꼽히는 그린IT에 대한 호응과 기대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 분석 결과 대상자의 94.7%가 ‘그린IT라는 용어를 들어본 적이 있다’고 대답했으며 그 중 68.7%가 ‘그린IT의 개념을 안다’고 밝혔다. 많은 응답자가 그린IT를 인지하고 있으며, 정확한 의미를 파악하고 있는 이도 상당하다는 것.
또 그린IT에 대해 10명 중 8명은 관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린IT에 대한 관심도를 묻는 항목에서는 ‘매우 관심이 많다’가 60.6%, ‘어느 정도 관심이 있다’가 28.3%로 총 88.9%가 관심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관심이 없다고 대답한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매우 관심이 많다’를 5점 만점으로 환산했을 때 4.59점으로 높은 점수를 얻었다.
특히 응답자들 10명 중 9명은 그린IT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등 대부분 기후변화 대응에 그린IT가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기후변화 대응에 그린IT가 얼마나 필요하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97.5%의 참석자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기후변화 대응 관련 그린IT의 예상효과를 묻는 질문에는 97%의 응답자가 ‘효과가 있다’고 답했으며 51%는 ‘매우 효과가 있다’고 대답했다.
◇온실가스 의무감축, 인지도는 ↑ 실천은 ↓=최근 우리나라의 중기 온실가스 감축 목표가 발표된 가운데 ‘온실가스 의무감축에 대해 알고 있느냐’라는 질문에 응답자 중 94.4%가 ‘알고 있다’고 대답, 높은 인지도를 보였다.
온실가스 의무감축을 ‘알고 있다’고 대답한 응답자를 대상으로 한 ‘온실가스 의무감축에 대해 어느 정도 관심을 가지고 있느냐’라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47.5%가 ‘매우 관심이 많다’를 선택했고 41.4%가 ‘어느 정도 관심이 있다’를 선택해 전체 응답자의 88.9%가 온실가스 의무감축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별로 관심이 없다’고 대답한 응답자는 1.5%, ‘전혀 관심이 없다’고 대답한 응답자는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직 중인 기업의 온실가스 감축에 대한 관심도를 묻는 질문에는 ‘매우 관심이 많다’를 선택한 응답자가 36.4%, ‘어느 정도 관심이 있다’고 대답한 경우가 33.5%로 전체 응답자의 69.9%가 회사의 온실가스 의무감축에 관심이 있다고 대답했다. ‘별로 관심이 없다’고 대답한 응답자가 6.2%, ‘전혀 관심이 없다’를 선택한 경우가 1.4%로 나타났다.
그러나 ‘재직 중인 기업에 온실가스 감축 등과 관련된 전담부서가 있느냐’라는 질문에 ‘있다’고 대답한 응답자는 20.6% 불과한 반면에 ‘없다’고 대답한 응답자는 79.4%로 나타나 온실가스 감축에 대한 지대한 관심에 비해 이를 구체적으로 이행하는 것은 아직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실가스 감축 전담부서 총괄자 직급은 임원급(사업주) 48.8%, 부장·팀장급 41.9%, 차·과장급이 9.3%로 조사됐다. 또 온실가스 감축 등과 관련한 전용 예산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은 14.8%에 불과했으며 보유하지 않고 있다는 85.2%의 응답자를 대상으로 ‘향후 예산을 확보할 계획이 있냐’고 물었을 때 ‘그렇다’고 대답한 응답자는 전체 응답자의 19.7%밖에 되지 않아 온실가스 감축에 대한 의지와 실제 이행에는 거리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회사에서 실시 중인 온실가스 감축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 중 회사에서는 IT제품의 사용을 줄여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하고 있다는 대답이 60.3%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에너지고효율 장비 및 부품을 사용한다는 대답이 35.4%로 뒤를 이었다.
온실가스 감축활동을 아직 시행하지 않고 현재 계획 중인 경우에는 그린IT 관련 제품을 비용에 상관없이 구매해 온실가스를 저감하겠다는 대답이 32.1%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재직 중인 기업이 온실가스 감축 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고 대답한 응답자를 대상으로 어떤 활동이 부족한지를 물은 질문에는 ‘가상화 기술 등 활용으로 IT자원 감소’를 수행하지 않는 것을 27.8%의 응답자가 지적해 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 ‘에너지 소모량 감소 기술개발’ ‘IT를 적용한 에너지 소모량 감소 활동’ 순이었다.
‘현재 소속 기업이 진행하는 온실가스 감축 활동이 어느 정도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느냐’는 물음에는 ‘IT제품 사용 절제’가 3.48점으로 가장 높았으며 ‘직원에게 온실가스 감축 필요성 감축 필요성 홍보 및 동참 요청’이 3.13점, 에너지 고효율 장비 및 부품 사용이 3.02점 순으로 나타났다.
◇스마트그리드, 녹색성장에 꼭 필요=스마트그리드에 대한 인식 역시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그리드의 개념에 대해 얼마나 잘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73.7%가 ‘안다’고 답했으며 모른다는 응답은 7.2%에 불과했다.
‘재직 중인 기업의 업종 혹은 본인의 직종이 스마트그리드와 관련이 있느냐’란 질문에도 72.7%의 응답자가 ‘관련이 있다’고 답했다.
특히 ‘스마트그리드 도입 및 구축이 국가 전체적인 그린화에 얼마나 필요할 것으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92.3%라는 압도적인 응답자가 ‘필요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불필요하다는 응답은 1.4%에 불과해 대부분의 응답자들이 스마트그리드를 녹색산업의 필수적 요소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스마트그리드를 도입했을 때 예상되는 장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65.1%가 전력사용 현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어 전력 공급량을 탄력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다음으로 ‘신재생에너지원과의 융합(56.9%)’ ‘전력 사용량과 요금에 대한 정보 실시간 전달(46.9%)’ 등의 순서로 나타났다.
스마트그리드 구축의 난제로는 53.6%가 ‘스마트그리드의 보안성, 안정성 등 신뢰 문제 해결’을 들었으며 통신·IT 등 비에너지 사업과 에너지 분야의 공조체계 구축(47.8%), 기술표준화(46.9%)가 뒤를 이었다.
함봉균·최호기자 hbkon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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