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완주군 봉동읍 둔산리 및 용암리 일대 643만3000㎡ 용지에 조성된 전북지방과학연구단지.
지난 2005년 5월, 전북지역의 대표적인 연구·개발(R&D)단지로 지정된 이곳에 기업 연구소들이 몰려들고 있다.
전북지역 전략산업과 밀접한 신재생에너지, 전자 및 기계부품, 바이오 관련 200여 기업의 30%정도가 이곳에 연구소를 두고 있는 것.
이 같은 기업 연구소 쏠림은 전북도가 지난 2004년부터 올해까지 총사업비 266억원을 투입해 대대적으로 기업들의 R&D지원을 위한 인프라를 구축해 놓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기업들의 전용 연구·개발 공간인 연구동과 창조관이 신축된데 이어 전자현미분석기 등 13종의 고가 공동 활용장비가 기업을 끌어모으는 힘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정부출연연구기관인 한국과학기술원(KIST) 전북분원과 전자부품연구원의 전북임베디드시스템센터 등 연구소 및 기업지원기관이 동반 입주한 것도 메리트로 작용했다.
이는 입주기업체의 증가로 나타났다. 처음 산업단지가 조성된 지난 2001년에는 5개업체에 그쳤으나 2005년에는 42개로 늘었으며, 지난해 80여개에서 올해는 2배 이상인 190여개로 증가했다.
특히 이곳에는 부설연구소를 갖춘 기업이 60여개에 달해 지역 연구·개발(R&D) 역량 강화에 대한 기대감도 높이고 있다. 최근에는 알토란 같은 9개 기업이 추가 입주의사를 밝혀 전북의 R&D 역량 강화에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주요 기업으로 산업용 클린룸 설비 전문기업 금강씨엔텍은 태양광 관련 연구소를 개설해 전북 신재생에너지 산업육성에 기여할 계획이다. 또 라파앤라이프는 ‘실시간 진단- 교정치료 의료기’ 개발 등 바이오 산업 R&D를 추진하고, 미르나래는 전북의 전략산업인 자동차 부품분야중 입주 점화플러그의 성능 향상 및 개선을 위한 R&D를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이와 함께 에이스엠텍은 에너지 절약형 전자제어 모터 기술 확보 및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고, 에이엔씨아이는 인천의 본사 및 연구시설을 전북으로 이전해 활성탄소 필터류 각종 여과제를 생산할 예정이다. 또 반도체와 LCD장비개조 개선 및 전자기기 수리제작 전문기업 이케이테크놀로지도 부설연구소를 설립하고, 지엘은 공장 및 농업용 LED 조명장치 제조 연구 및 생산라인을 갖추기로 했다.
도는 이들 기업이 내년부터 오는 2014년까지 총 670여 억원을 투입해 4200억원의 매출과 460여명의 고용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오는 2015년까지 전북과학연구단지에 R&D 시설 집적화를 위해 수도권 기업연구소 및 창업 연구소 등 중핵 기업연구소 80개를 추가 유치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전북도·완주군·지역 기업지원기관, 대학 교수 등 전문가들로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해 연구인프라 구축 및 R&D 지원사업을 발굴하기로 했다. 또 개별 기업에서 구입하기 어려운 시험장비 등 고가의 공동 활용장비를 구축해 기업들의 R&D 활동을 지원하기로 했다.
전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