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부품업체 `새 동력 찾기`

 부품분야별 글로벌 1위를 달리고 있는 부품업체들이 차세대 먹거리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금융위기를 발판으로 세계시장 1위 타이틀을 쟁취했지만 향후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전략분야 신성장동력이 필요하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당장은 세계시장 1위지만 관련 시장 규모가 작아 지속적인 성장세를 구가하기에는 한계가 많은 점도 크게 작용했다.

 또 특정 제품 및 분야에 대한 의존도가 높을 수록 기업의 위험도가 큰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신사업으로 전략 포트폴리오를 새롭게 구축하려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 휴대폰용 프리즘시트 시장 60%를 점유하고 있는 엘엠에스는 새해부터 광 픽업 모듈용 편광 필터 매출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편광 필터는 광픽업 모듈에 내장되는 유리판으로 나노 패터닝을 통해 레이저 다이오드(LD)가 통과하면 읽고 쓰는 신호를 생성시키는 부품이다. 그동안 일본 아사히글라스가 독점 판매해 왔지만 최근 엘엠에스가 기술 국산화에 성공했다. 편광 필터는 영업이익이 20%에 달할 정도로 고부가가치 품목 중 하나로 꼽힌다. 엘엠에스는 올해 매출 65억원 수준인 편광필터를 새해 200억원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성규 엘엠에스 마케팀팀장은 “사실 엘엠에스는 패터닝 기술로 프리즘시트보다 편광 필터를 4년 먼저 개발해 왔다”면서 “연구개발 기간만 8년이 소요된 만큼 특허·판매 등에 문제될 게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휴대폰용 마이크로폰 세계시장을 50∼60% 점유하고 있는 비에스이도 내년부터 스피커 사업을 키울 계획이다. 스피커 사업은 일손이 많이 필요한 대표적인 가공 산업이지만 비에스이의 자동화 생산 공정 기술로 경쟁력 확보가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시장 규모도 마이크로폰에 비해 두 배 이상 될 것으로 추산된다. 비에스이는 150억원 가량인 스피커사업 매출을 새해 두 배 이상 규모로 키울 계획이다.

 PC용 스테핑모터 1위 기업인 모아텍은 자회사를 통해 성장 동력을 찾고 있다. 3년 전 인수한 자동초점 액추에이터(AFA) 전문업체인 하이소닉을 통해 손 떨림 방지 기능을 추가한 AFA를 개발했다. 기존 콤팩트 디지털카메라에 적용됐던 스테핑 모터 방식이 아닌 VCM 방식으로 개발해 소형화 강점을 강화했다. 하이소닉은 이 제품을 휴대폰 카메라 모듈에 적용한 후 디지털 카메라로도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소기업에 차세대 먹거리 산업 선정은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굉장히 중요한 일”이라며 “기존에 장점을 가진 분야를 기반으로 다른 분야로 진출하려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