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열풍으로 무선 인터넷 시장이 개화기를 맞았다. 기존 이동통신 서비스의 틀을 깨고 유선 인터넷과 마찬가지로 누구나 자유롭게 인터넷을 즐기는 시대가 도래한 셈이다. 네이버나 다음 등 기존 포털은 무선 인터넷 시장에서 신성장동력을 발굴하고자 동분서주하고 있다.
포털들이 준비하는 서비스는 검색이나 지도 등 네티즌의 관심이 쏠려 있는 분야에 집중됐다. 동영상이나 게임 등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도 포털 업계의 무선 인터넷 먹거리다. 시장의 흐름을 읽고 소비자의 요구에 부응한다는 점에서 당연한 시도다.
포털 업계의 무선 인터넷 전략은 명확한 방향성과 잘 짜인 포트폴리오로 이뤄졌지만 가장 중요한 요소가 빠져 있다. 바로 ‘혁신’이다. 우리나라는 포털은 5년 전만 해도 세계 인터넷 산업에서 가장 혁신적 서비스를 속속 만들어냈다. 검색 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연 지식검색이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의 효시 격인 싸이월드 등이 대표적 사례다.
포털 업계는 이후 수성(守城)에만 몰두했다. 매출이 급성장하고 영업이익률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혁신적 서비스보다 기존 서비스로 고객을 잡으려는 모습을 보였다. 그 결과 지메일이나 트위터 등 외국 인터넷 서비스가 각광받기 시작했다. 세계 인터넷 시장을 선도하던 서비스 국가에서 국내외 인터넷 서비스 업체가 각축하는 춘추전국시대에 돌입했다.
무선 인터넷은 포털 업계에 분명 새로운 기회다. 기존 포털뿐 아니라 새롭게 도전하는 벤처들에는 엘도라도와 같다. 기존 서비스의 발전적 계승도 중요하지만 이제 새로운 혁신이 필요한 시기다. 무선 인터넷은 포털의 기업 규모를 늘리는 시장 역할뿐 아니라 혁신적 서비스를 낳는 인큐베이터가 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