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정상회의에서 소개할 수 있는 한국 IT는 무엇이 있을까.
한국은 탄탄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최신 융합IT의 테스트베드인 동시에 상용화 무대다. 지난해 경기불황에도 휴대폰·반도체·디스플레이 등 IT 제품이 주요 4대 수출 품목 중 3개를 차지함으로써 수출 선봉장으로 떠올랐다. 정부는 G20 기간 동안 IT 소개는 물론 G20 폐막 후 실질적인 수출 성과를 이끌기 위해 지원한다는 방침이라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행안부가 전자정부 시스템의 일환으로 주요 IT서비스·SW업체와 협력해 개발한 ‘온라인 생활 민원 일괄 서비스’는 출생·결혼·이사·사망 등 중요 생활 민원이 발생할 때마다 관공서를 방문해야 했던 불편함을 인터넷 클릭 한번으로 말끔히 해소할 수 있다. 이미 세계 각국에서 한국의 전자정부를 벤치마킹중이라, 전자정부 수출에 기여할 전망이다.
한국이 세계 최초로 지상파에서 시범방송을 추진중인 3차원(D) 입체 방송 서비스도 주목된다. 지상파TV 방송이 풀 HD 3D 방식으로 방송을 보내는 것은 우리나라가 세계적으로도 유래가 없는 것으로 풀 HD 방식의 3D 방송은 왼쪽 영상과 오른쪽 영상을 각각 다르게 코딩하는 방식이다. 정부는 차세대 성장 동력 중 하나로 3D 방송을 선정하고 내년 시범서비스를 진행하는 등 육성의지를 강력하게 밝힌 바 있다.
올해 300만 가입자 돌파가 확실시되는 IPTV도 소개할 만하다. 최근 교통·의료·국방·교육 등 다양한 공공 부문과 연계돼 주류 공공 미디어로 위상을 높이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아·태 지역 IPTV 성장을 주도하는 모양새다. 정부가 지난해 12월 개최한 ‘IPTV포럼 아시아 한국 섹션’에서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아태지역에서 우리나라는 지난해 6월 기준 3∼4년 먼저 서비스를 시작한 일본과 타이완을 제치고 중국과 홍콩에 이어 가입자수 3위를 차지했다. 올해 홍콩을 제치고 한국이 아태지역 IPTV 가입자수 2위국으로 전망할 정도로 증가세가 가파르다.
국토부에서 추진중인 u(유비쿼터스)시티에도 세계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화성 동탄 신도시, 세종시 등 전국 30여곳에서 u시티 건설작업이 진행중이다. 세종시는 지능형 방범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첨단가로등에 설치된 지능형 CCTV 기술을 기반으로 영상처리·위치추적·영상감지 기술 등을 접목할 계획이다. LED 가로등에 부착된 정보창을 통해 생활정보도 제공한다.
u시티에는 전력, 가스, 상하수도, 통신 등 지하 시설물 관리와, 실시간 교통정보, 환경 관리, 긴급상황 자동 신고 등에 IT가 적용된다. 도시하천과 공원에 IT가 접목되며 센서 네트워크(USN)를 활용, 상하수도를 검침해 하천으로 흘러들어가는 물이 최상의 상태를 유지하게 해 쾌적한 하천환경을 유도한다. 에너지 효율을 최적화하고 혐오시설을 격리하는 ‘미래형 공간’이다.
정부 한 관계자는 “건국 이후 최대 국제회의를 유치한 만큼, 정부와 산업계가 철저히 준비해 개최국 프리미엄을 최대한 활용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면서 “세계가 부러워하는 한국 IT 기술을 적극 알리는 것은 물론 G20에 속하지 않은 국가에 한국IT를 원조하는 방법도 동시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진욱기자, coolj@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