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콘텐츠 시장 재편이 새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CJ가 온미디어를 인수하면서 채널사용사업자(PP) 시장 정비가 본격화 됐으며, SK텔레콤과 디즈니의 합작 PP 설립 추진으로 새로운 형태의 PP 도입도 예상된다.
종합편성채널 선정도 방송콘텐츠 시장의 큰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독립제작사가 활약할 수 있는 시장이 넓어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유료방송에서조차 지상파PP가 인기를 끌 만큼 지상파 중심으로 형성된 방송 콘텐츠 시장이 향후 어떻게 재편될 것인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CJ, 자체 프로그램 대폭 확대 예상 = 최근 CJ의 온미디어 인수는 방송 콘텐츠를 앞세워 글로벌 미디어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온미디어 인수에 4345억 원을 투입한 것은 그 만큼의 수익을 기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정도의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것은 해외에 진출했을 때에야 가능하다.
국내에서는 플랫폼이 다양하지 않아 PP 시장이 출혈경쟁으로 얼룩졌다. 거대 사업자로 등극함으로써 안정된 시장을 구축하고, 이를 발판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 CJ가 온미디어를 인수한 취지로 볼 수 있다. 이를 증명하듯 CJ는 해외 시장에 내놓을 수 있는 수준의 자체 프로그램 제작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CJ는 이미 엠넷 재팬, TvN아시아를 통해 아시아 시장에 진출했으며, 아시아채널을 인수한 바 있다.
CJ 관계자는 “출혈경쟁으로 인한 과도한 마케팅비를 줄여 국내 시장을 안정화하는 것이 일차 목표”라며 “국내 시장이 안정화되면 기대 이상의 자체 프로그램 제작 투자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쟁력 있는 PP 대거 출현 기대감 가득 = 종합편성채널 선정 등 미디어 시장의 변화가 경쟁력 있는 PP를 출현시킬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최근 2010년 업무보고에서 방송사와 독립제작사간 공정 거래 환경을 만드는 데 역점을 두겠다고 발표했다. 종합편성 채널이 기존 지상파와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양질의 방송콘텐츠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독립제작사 활성화가 관건이기 때문이다. 문화부는 표준제작비 산정 기준, 외주제작 방송프로그램 인정기준 마련, 표준계약서 제정 등을 추진키로 했다.
새로운 형태의 PP 도입도 예견되고 있다. 최근 SK텔레콤은 디즈니와 합작 PP 설립을 논의 중이다. 디즈니를 통해 콘텐츠를 대폭확보하고, 이를 휴대폰-PC-TV에 이르는 3스크린으로 연동해 공급하는 안을 구상 중이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