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신년특집] `성공 출항`을 위한 핵심 키워드-초국가 대표기업](https://img.etnews.com/photonews/0912/091231011740_1828757128_b.jpg)
제프리 카젠버그 드림웍스 대표가 “2009년 이후 나올 모든 영화를 3D로 제작하겠다”는 선언은 단순히 드림웍스의 미래전략에 그치지 않았다. 그의 선언은 3D 입체 영화산업의 미래를 대변하는 대명사가 됐다. 극장들은 상영관을 3D 입체 영화 시스템으로 바꾸면서 제프리 카젠버그의 말로 가능성을 설명했고, TV 제조사들은 3D TV 출시 때도 그의 말을 빌어 미래가 밝음을 강조했다.
이쯤 되면 드림웍스는 단순히 애니메이션을 잘만드는 할리우드 스튜디오를 넘어 초국가기업으로 영향력을 미침을 알 수 있다. 드림웍스의 영향력은 단순히 훌륭한 작품과 마케팅 능력에서 나오지 않는다. 드림웍스만의 이야기와 문화로 전세계 관객을 드림웍스의 고객으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야기의 소재가 떨어지지 않는 한 드림웍스는 글로벌 기업으로 명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초국가 기업은 단순히 현지 문화에 적응해서만 생존할 수 없다. 초국가 기업으로 성장은 본국중심도 아니고 현지중심도 아닌 제 3의 문화 창출에 있다.
대표적인 예가 도요타다. 불과 십 수년 전만 하더라도 미국과 독일기업에 밀리던 도요타는 이제 미국시장을 넘어 유럽까지 넘보고 있다. 도요타는 이 같은 성공을 일본 문화나 현지화가 아닌 ‘도요타 문화’에서 찾고 있다. 사람과 과정을 중심에 두는 문화 소비자의 마음에 다가갔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애플의 아이폰도 마찬가지다. 애플이 미국 기업이 아니라 애플이 만든 아이폰이란 문화가 새로운 시장을 만들었기에 성공은 가능했다. 토마스 프리드먼이 말했던 세계는 평평해지고 문화장벽이 낮아지고 있다. 이는 기업의 경쟁환경이 점점 더 치열해짐을 의미한다.
드림웍스, 도요타, 애플처럼 기업처럼 글로벌에서 독보적으로 생존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드는 일. 그것이 초국가기업으로 생존하기 위한 조건이다.
이수운기자 per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