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미국행 비행기에는 노트북컴퓨터나 휴대폰을 들고 타지 못할 전망이다.
지난 25일 일어난 디트로이트행 노스웨스트 항공기 폭파 미수사건에 따라 미 교통안전청(TSA)이 이러한 새 규정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고 C넷 등이 27일(현지시각) 전했다.
모든 미국행 항공기에서 전자기기 사용을 제한하는 게 새로운 안전조치의 요체다. 또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착륙 전 1시간 동안 승객이 자리를 떠날 수 없게 할 것으로 전해졌다.
비행기가 착륙하기 위해 하강하기 시작하면 화장실에 가지 못하고(no bathroom breaks), 기내에 들고 탄 짐에도 손을 댈 수 없게 한다는 것. 착륙 전 1시간 동안 승객을 식물처럼 좌석에 심어놓겠다는 뜻으로 읽혔다.
TSA(Transportation Security Adminstration) 는 오는 30일까지 미국행 항공기에 타는 승객의 허벅지와 상반신을 수색하고, 짐을 모두 검색해달라고 각 항공사에 요청했다. 또 착륙 전 1시간 동안 자리를 뜨지 못하게 하고, 들고 탄 짐에 손대지 못하게 하는 조치도 곧 시행할 계획이다.
비행기에 전자기기를 들고 탈 수 없게 되면, 지루한 비행 시간을 참아낼 오락(게임)거리 하나가 사라지는 데다 미국 내 다른 도시로 경유하면서 공항 내 무료 인터넷(와이-파이)을 쓸 수도 없을 전망이다. TSA가 국내(local) 항공 노선에도 같은 조치를 취할 지 주목된다. C넷을 비롯한 현지 언론들은 이러한 TSA의 움직임이 정식 규정으로 발표되지 않거나 추진하더라도 임시 조치에 그치기를 바랐다.
한편, TSA의 요청에 따라 각국 항공사가 지난 25일 이후 승객 몸수색을 강화하고 들고 타는 모든 짐을 검색하면서 혼선을 빚었다. 캐세이퍼시픽항공은 미국행 승객의 기내 전화 사용을 금지했고, 영국항공이 들고 타는 짐을 1개만 허용했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