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대표 수출 품목인 반도체·LCD는 올해 글로벌 경제 위기 한파에도 불구하고 시장 주도권을 확실하게 잡은 한 해였다.
D램 반도체는 2년간의 혹독한 치킨게임에서 승리하며 점유율을 사상 최대로 끌어올렸다. 또 LCD 업체들도 지난해 4분기 과반 점유율을 최초로 돌파한 후 4분기 연속 50% 이상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두 품목의 선전은 금융 위기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한국 경제의 버팀목으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내년에는 재도약하는 한국 경제의 희망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올 3분기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를 합친 D램 시장 점유율은 57.2%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무리한 증산 및 가격 경쟁을 버티지 못하고 독일 키몬다가 파산하고, 일본·대만업체들의 체력이 크게 떨어진 가운데 한국업체들의 시장 영향력은 더욱 커졌다.
삼성전자·LG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한 한국 LCD업체들도 지난 2분기 가장 먼저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은 물론이고 3분기에는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는 등 선전이 이어졌다. 앞선 양산 경쟁력과 탄탄한 고객선을 확보한 한국 LCD 업체들의 선전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