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선정 2009 10대 IT뉴스(국내)] 5. 때늦은 아이폰 열풍

아이폰 출시 나흘 전인 지난달 24일 명동의 프리스비를 찾은 고객들이 파우치·이어폰·오디오 겸용 거치대 등 다양한 액세서리를 살펴보고 있다.
아이폰 출시 나흘 전인 지난달 24일 명동의 프리스비를 찾은 고객들이 파우치·이어폰·오디오 겸용 거치대 등 다양한 액세서리를 살펴보고 있다.

 올해 국내 휴대폰 시장은 그야말로 역동적인 한 해를 보냈다. 그 중심에는 단연 애플 아이폰이 있었다. 지난해 말 글로벌 경제 위기 영향으로 국내 휴대폰 시장은 상반기까지 침체의 늪에 빠졌으나 아이폰이 국내에 상륙하면서 스마트폰 활성화의 도화선이 됐다.

 이통사들은 스마트폰 데이터요금을 크게 인하했으며 접속 과정도 단순화했다. 폐쇄적인 국내 이동통신 시장을 아이폰이 연 계기를 마련한 셈이다. 11월 아이폰 출시로 촉발된 스마트폰 보조금 전쟁은 소비자에게는 구입 비용 부담을 줄여줬고 무선인터넷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마련했다.

 아이폰 열풍에 액세서리 시장도 후끈 달아올랐다. 음악 애호가를 중심으로 아이폰 전용 헤드세트나 이어폰 판매가 급속하게 늘어났다. 스마트폰이 모바일게임·쇼핑·뱅킹 등을 지원하면서 관련 산업계가 시장을 잡기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였다.

 아이폰은 국내 벤처산업계도 뒤흔들었다.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기 위한 벤처기업이 등장하는가 하면 ‘아이폰 특수’를 잡으려는 하드웨어업체도 잇따라 창업되고 있다. 결국 작은 휴대폰에 내장된 ‘개방과 참여’가 폐쇄적이었던 국내 이통사업자들의 문호를 개방시켰고 제조사의 긴장을 끈을 다시 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