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선정 2009 10대 IT뉴스(국내)] 9. 삼성, 이재용 시대 개막

[전자신문 선정 2009 10대 IT뉴스(국내)] 9. 삼성, 이재용 시대 개막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 시대가 열렸다.

 지난 15일 이뤄진 삼성 사장단 인사에서 이 부사장은 최고운영책임자(COO)에 임명됐다. 백의종군을 선언한지 18개월 만에 COO 보직을 맡으면서 화려하게 등장했다. 주위에서는 본격적인 오너경영 체제가 확립될 것이라는 평가를 내린다.

 이 부사장은 앞으로 최지성 사장과 호흡을 맞추면서 내부 사업 간 이해관계 조정과 글로벌 경영의 의사결정을 맡는다. 외형적으로는 최지성 대표이사 사장을 보좌하지만 사실상 경영 전면에 나서는 셈이다. 일반적으로 COO 업무는 사실상 사장 역할이라는 관측이다.

 이 부사장은 지난 2007년 전무로서 최고고객책임자(CCO) 직책을 맡았으나 지난해 4월 삼성 경영권 편법 승계 논란에 휘말려 CCO직을 사임했다. 그는 또 사업부 간 업무 조정 같은 일상적인 업무 외에도 CCO를 맡으면서 쌓은 네트워크와 경험을 활용해 글로벌 고객 요구에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 부사장이 전자 관련 계열사와 업무조정 역할도 담당하면서 자연스럽게 삼성그룹에 대한 지배력을 높여갈 것으로 분석한다. 경영권 승계를 위한 사전포석인 셈이다. 이 부사장은 새해 1월 열리는 국제가전쇼(CES)에서 주요 고객사 CEO와 만남을 가지면서 공식 행보에 돌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