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거대 기업들이 반독점 및 불공정거래 혐의로 수난을 당한 한 해였다. 인텔과 마이크로소프트는 각국으로부터 대규모 벌금 부과 처분을 받으면서 판매 방식 변화를 예고했다.
인텔은 지난 5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로부터 칩 불공정거래 혐의로 사상 최고액인 10억6000만유로(약1조8000억원)의 벌금을 부과받았다. 이어 한국 공정거래위원회는 인텔 본사와 아시아지역 총판 등에 시장지배적 지위 남용 혐의를 적용해 26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기도 했다. 이어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는 지난 10년간 우월적인 지위를 남용해 공정한 경쟁을 가로막아 온 혐의로 인텔을 제소했다. 오는 9월 판결이 예정된 이번 사건은 미국 내 최대 규모의 반독점사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MS 역시 끼워 팔기 등 불공정거래 혐의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한국에서 지난 6월과 9월 각각 메신저와 윈도미디어서비스(WMS)를 윈도 운용체계(OS)에 결합해 판매하는 것이 불법이라는 판결을 받은 데 이어 연초부터 EU의 인터넷익스플로러 ‘끼워 팔기’ 조사를 받아오다가 결국 웹브라우저 선택권을 보장하면서 무릎을 꿇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