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신년특집]다져진 위기관리 능력…무한도전 즐겁다](https://img.etnews.com/photonews/0912/091231010735_349128727_b.jpg)
지난해 어려운 세계경제의 여건 속에서도 국내 전자 업체들은 약진을 거듭했다.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은 세계 시장에서 우리나라를 뛰어넘어 세계 시장에서 순항했다. 여기에는 IMF등의 위기를 통해 쌓아온 관리 능력과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상품을 만들어내기 위해 쏟아온 품질 개선의 노력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세계경제가 ‘더블딥’의 우려를 떨치고 다시 활기찬 항해를 계속해 나갈 것으로 기대되는 새해 국내 가전 양사의 CEO전략을 알아봤다.
◇삼성전자·LG전자 LCD TV 시장 맞수=새해 삼성전자와 LG전자 CEO는 LCD TV를 둘러싼 세계 시장 마케팅 강화가 핵심 사업이다. 삼성전자 최지성 사장은 세계 1위의 자리를 굳히기 위한 글로벌 전략제품 발굴, 전략시장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 지난해 3월 삼성전자는 발광다이오드(LED) 광원으로한 TV로 세계시장에서 주목을 받았다. 출시 이후 200만대 판매 돌파로 판매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삼성전자는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 LED 백라이트유닛(BLU) TV를 1000만대 이상 판매할 계획이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이 분야 대중화에 성공했다. 이는 테두리에 LED를 배치한 엣지 기술로 생산 단가를 낮췄기 때문에 가능했다. 삼성전기와 함께 독립법인 삼성LED를 통해 양질의 LED를 공급받고 있으며 올해도 LED 생산량을 대폭 늘려 경쟁 업체보다 안정적인 부품 수급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지성 사장이 단독 CEO체제로 자리를 확고히 한만큼, LED TV 부문에서의 리더십 유지 및 신제품 개발에 전직원이 사활을 걸고 있다.
LG전자 남용 부회장도 새해를 디스플레이 시장 1위 도약의 발판을 삼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LG전자는 지난해 확고한 디스플레이 ‘톱 2’로 뛰어오른데 이어 올해 2900만대의 평판TV를 판매해 시장 점유율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LCD TV를 2500만대 이상 판매해 시장점유율 약 17%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목표는 최고의 화질 갖춘 슬림한 LCD TV다. 목표치는 700만대다. PDP TV는 수익성 높은 제품과 시장 위주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400만대 판매고를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스마트폰 세계로=삼성전자는 일반 휴대폰과 스마트폰의 경계를 허무는 혁신적인 스마트폰을 준비중이다. 스마트폰 기능이 복잡한 만큼 편리한 사용자인터페이스(UI)가 이분야 관건이다. 기능, 연령, 가격대별는 물론이고 스마트폰 운용체계(OS)별로 다양한 라인업을 갖춰 소비자의 선택의 폭을 넓힐 방침이다. 저가폰으로 시장 확산에 성공한 최지성 사장은 애플 아이폰의 역습을 놓아둘리 없다. 강력한 멀티미디어 기능을 제공하기 위한 고속 프로세서 탑재, AM OLED(유기 발광다이오드) 등의 채택이 올해 제품의 핵심 기술이다. 올해 국내외 모두 20여종의 스마트폰을 선보였던 삼성전자는 내년에는 스마트폰 라인업을 2배 이상으로 대폭 확대해, 애플과 노키아에 대한 공격을 강화한다.
LG전자 남용 부회장도 스마트폰이 고민이다. LG는 지난해말 스마트폰 사업을 위한 별도의 조직을 가동했다. 주 공격대상은 스마트폰 부문이다. 이와함께 무선인터넷 에코 시스템 구축을 준비중이다. 윈도모바일, 안드로이드, 리모 등의 모바일 플랫폼을 바탕으로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해, 시장확산을 꾀한다. 애플리케이션 스토어와 LG 디벨로퍼 사이트 등을 통한 콘텐츠 확보도 주력사업 아이템으로 잡았다.
새해에도 우위를 점하고 있는 쿼티 자판 기반의 메시징폰과 소셜 네트워킹이 특화된 SNS폰 등으로 강점을 지속시켜 나갈 예정이다. 프리미엄부터 보급형까지 아우르는 터치폰 전략도 계속 구사한다. 포트폴리오 강화 측면에서 신흥 시장에서 경쟁력 확보하기 위해 히트 모델을 준비, 전세계적으로 고른 실적을 올릴 계획이다.
남용 부회장은 4세대 이동통신 시장에서도 세계 시장을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한다. 지난해 4G 롱텀에볼루션(LTE)과 CDMA 망 간 자연스러운 네트워크 전환이 가능한 ‘핸드오버’ 단말 시연에 세계 최초로 성공했으며 새해에는 IP 기반 통합 서비스 구현을 위한 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투자를 강화할 예정이다.
◇신성장 산업 육성 =삼성전자는 내년 글로벌 경기 회복과 함께 대부분의 IT제품의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PC수요는 두 자리수 대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지성 삼성전자 사장은 취임사를 통해 “컴퓨터, 프린터, 시스템 LSI, 생활가전, 네트워크, 디지털이미징 등 6개 육성사업은 조속히 1등을 달성할 수 있도록 기존사업의 경쟁력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생활가전 분야 강화를 위해 냉장고는 독립냉각-수분케어 기술로 세탁기는 버블기술로 세계 시장입지를 더욱 굳혀나갈 계획이다. 로봇 청소기 등 인텔리전트 가전 혁신 기술을 담은 신제품도 잇따라 내놓은다. 특화된 지역 특성을 고려한 마케팅 활동 등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기존의 정보, 통신 및 오락을 기반으로 하는 인포테인먼트 외 건강, 환경, 에너지 등 새로운 영역에서 신사업을 발굴을 가속해 나갈 계획이다.
LG전자는 새해 에너지 효율, 디자인, 소비자 편의성 등 3가지를 강조한 제품으로 세계 1위 제품을 생산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한다. 세계 시장 단일 브랜드 기준으로 1위를 달리고 있는 세탁기는 모터 10년 무상 보증제를 토대로 제품의 우수성을 강조할 계획이다. 세계시장점유율 3위를 달리고 있는 냉장고는 리니어컴프레서의 에너지 효율을 높여 성능을 더욱 향상시킬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미국, 유럽 등 선진시장은 물론 브릭스를 포함한 신흥시장도 적극 개척한다. 새해 녹색성장산업도 본격화 된다. 미래 신사업 가운데 하나인 태양전지 사업이 태양전지 생산라인 가동으로 닻을 올렸다. 이를위해 지난해 말 태양광 분야 사업 가속화를 위해 최고기술책임자(CTO) 산하 태양전지사업은 AC사업본부로 이관됐다. 또한 신재생에너지로 주목받는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사업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이동인기자 di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