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벽두 중소 IT업체가 ‘달러 사냥’에 나선다.
다음달 7일에서 10일까지 나흘간 미국에서 열리는 소비자가전전시회 ‘CES 2010’에 국내 중소업체가 대거 참석한다. 단독 부스와 한국관을 포함해 110여개 업체가 1000여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는 올해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경기 불황으로 전체 CES가 크게 위축된 점을 감안하면 괄목할만한 참가 규모라는 평가다.
CES를 주관하는 미국소비자가전협회(CEA)는 28일 한국에서 40여개 업체가 단독 부스로 참가한다고 밝혔다. 대기업 군에서는 삼성과 LG전자를 필두로 LG이노텍·현대상사·기아자동차 등이 본사에서 직접 나가거나 미국 현지법인을 통해 전시회에 명함을 내민다. 중견·중소기업 군에서는 도레이새한·아이리버·디티비인터렉티브·다담디자인·빌립 등이 참여한다. 이들 업체는 전자 제품에서 부품·소재까지 다양한 신제품을 CES에 공개한다.
예년과 마찬가지로 한국관도 차려진다. 참가 규모 면에서는 지난해에 비해 다소 줄었지만 해외 시장을 겨냥한 신제품을 앞세워 관람객의 발길을 붙잡을 계획이다. 매년 한국관을 지원하는 KOTRA 측은 56개 업체가 62개 부스로 참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60여 업체가 참가한 올해에 비해 10% 정도 줄어든 규모다. 그러나 새해 CES 규모가 축소되면서 한국관이 전시회 메인홀에 바로 인접한 힐튼호텔 컨벤션과 파빌리온관에 입주하는 행운을 얻었다. 한국관은 매년 메인홀에서 멀리 떨어진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북쪽 홀에 둥지를 틀어 상대적으로 주목을 받지 못했다.
KOTRA 측은 “경기 불황으로 올해에 비해 참가 규모 면에서 다소 줄었지만 한국관 위치가 좋아 지난해 이상의 상담과 수출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관에 참가하는 업체는 나노비전·파세코·셀루온·에이엘테크·티엠코리아·지엘텔레콤 등이며 공기청정기에서 주변기기, IT아이디어 상품을 집중 출품한다. 한국관은 지난 2000년 이후 만들어져 새해로 11회째 연속 참가한다.
KOTRA와 별도로 서울시 산하 서울산업통상진흥원도 서울·경기 소재 13개 업체를 이끌고 한국관에 합류한다. 진흥원을 통해 참가하는 업체는 디지털존·씨포라인·뷰모션·사운드플러스·서버메이트 등으로 휴대형 무선앰프·인터넷비디오폰·차량용 블랙박스 등을 출품한다.
내달 7일 개막하는 ‘CES 2010’에는 세계 140개국에서 2500여 업체가 참가하고 11만명의 관람객이 다녀갈 예정이다. 30개 카테고리에 2만여 제품이 출품하며 주최 측은 친환경, 3차원(3D) 기술, 컨버전스와 소프트웨어, 원 소스 멀티유스(One Source Multi Use) 등을 새해 핵심 키워드로 꼽았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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