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심전화번호서비스 자리잡아 간다

개인정보 노출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가상번호를 활용하는 안심전화번호서비스가 주목을 끌고 있다. 이 서비스는 불특정다수에게 전화번호를 노출해야 하는 분야에서 필수 서비스 모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온세텔레콤(사장 최호)이 개발한 안심택배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지난 4월 현대택배와 함께 개발한 가상번호 활용 안심택배서비스는 택배 운송장에 실제 고객 전화번호를 기재하는 대신, 암호화 프로그램에 의해 생성된 가상의 전화번호를 부여해 고객 전화번호 노출을 원천 차단하는 시스템이다. 운송장에 사용된 그 가상 전화번호는 택배 배송 완료와 함께 전산프로그램에서 자동 삭제되어 개인번호 노출을 방지한다.

온세텔레콤의 주차안심서비스인 ‘파킹콜’도 관심을 끌고 있다. 큐세미와 함께 서비스하고 있는 파킹콜은 주차 시 운전자의 명함이나 휴대전화 번호를 남기는 대신 대표번호를 사용하여 개인정보 노출 없이 운전자 호출 또는 통화가 가능한 주차 안심 서비스이다. 주차 시 비상 연락을 위해 비치해 둔 명함 등을 악용한 피해사례가 늘어나고, 강력범죄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가상전화번호를 인터넷 상거래에 활용하는 서비스도 등장했다. 에이티솔루션(대표 김종서)은 LG데이콤과 관련특허 및 사용에 대한 업무제휴를 맺고 0505로 시작되는 개인 전화부가서비스를 이용한 ‘인터넷일회용 안심전화번호(OTN, One Time Number)서비스’를 12월에 본격 시작했다.

OTN서비스는 불특정 다수에게 중고 물품 판매 등을 목적으로 인터넷상에 개인정보(전화번호)를 노출해야 하는 경우, 실제 전화번호 대신 ‘인터넷 안심전화번호, OTN’를 노출해 설정된 일정 기간 동안만 실제 전화번호와 착신되어 통화를 가능하도록 하고 거래가 완료되면 자동으로 착신이 해제되는 서비스이다.

이 서비스는 지난 10월 1일부터 2개월의 시범 서비스를 마치고 포털사이트 네이버 카페, 인터넷 상거래 사이트인 미니섬을 통해 서비스되고 있다.

최호 온세텔레콤 사장은 “개인 휴대전화 번호 대신에 일회용 가상번호를 부여하는 간단한 아이디어 등으로도 고객 정보유출을 방지 할 수 있다”며 “온세는 직원들로부터 각 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모아 실제 서비스로 발전시키는 등 IT·통신을 활용한 다양한 모델을 발굴하고 있다”고 밝혔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