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 되면서 한동안 보이지 않던 공짜폰 광고가 등장하는 등 이동통신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28일 강남역 이동통신대리점 밀집 상가에 넘치는 공짜폰 광고가 고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kr](https://img.etnews.com/photonews/0912/091228055726_339421042_b.jpg)
다시 불붙은 이동통신사업자의 ‘보조금 전쟁’ 덕분에 소비자는 휴대폰 제조 3사의 히트 휴대폰을 연말까지 모두 공짜로 구매할 수 있다.
100만대 판매 고지를 돌파한 삼성전자 ‘연아의 햅틱’부터 팬택의 스카이 ‘듀퐁’ 은장제품 등은 24개월 약정과 요금제를 묶어 모두 공짜로 구입할 수 있다. 하지만 연초부터 보조금이 줄어들면서 공짜 휴대폰을 구하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28일 시장조사업체와 업계에 따르면 연말 스마트폰 경쟁이 중저가 일반폰으로도 옮겨 붙으면서 공짜폰이 넘쳐났다.
올해 유일하게 밀리언셀러를 기록한 연아의 햅틱은 대부분 매장에서 24개월 약정에 월 3만5000원 요금제를 사용하면 공짜로 살 수 있다.
출고가 64만3500원인 이 제품은 3만5000원의 월 요금제를 사용하면 이통사에서 24개월 동안 총 30만원을 지원한다. 할부 지원 프로그램을 선택해 2년 동안 약정을 유지하면 최고 18만원을 받는다. 나머지를 제조사의 판매장려금과 대리점에서 부가서비스 가입 유도 등을 통한 인센티브를 보조금으로 지원하는 방식이다.
LG전자의 최고 히트상품인 쿠키폰도 비슷한 조건으로 살 수 있다. 올해 40만대 이상 판매되면서 스카이 최대 히트 제품이 된 ‘후(IM-S410)’는 24개월 약정만으로 공짜로 구입할 수도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쿠키폰이나 와인폰 등 히트 휴대폰이 공짜로 팔린다고 파악하고 있다”면서 “대리점, 이통사, 제조사들이 성수기에 대응한 보조금 전략을 펼친 결과”라고 말했다.
이 현상은 이통사들이 ‘T옴니아2’ 등 고가 스마트폰의 공급 물량 부족으로 판매량이 감소한 대신 다른 중저가 일반 휴대폰에 지급할 보조금 여력이 오히려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출시된 중저가형 휴대폰은 물론이고 고가형 휴대폰으로 보조금이 확대됐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출시한 코비폰도 24개월 약정과 3만원짜리 요금제를 묶어 공짜로 구입할 수 있다. 스카이 듀퐁폰과 동일한 디자인의 은장 제품 ‘IM-U510S’도 공짜로 팔린다.
그러나 공짜폰은 새해 초부터 사라질 전망이다. 제조사와 이통사의 수익성 개선 요구와 재고 소진 등의 요인에 따라 보조금이 대폭 축소될 전망이다.
이한전자 용산점의 김민우 판매직원은 “약정 기간과 데이터요금 등 3개월 부가서비스 계약조건을 내건 공짜 휴대폰이 넘쳐나 소비자들에겐 연말이 휴대폰 구입 적기”라며 “약정과 요금제 등 계약조건을 잘 따져보고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연말 이통 시장이 달아오르자 이통사 간의 번호이동 가입도 크게 늘었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가 집계한 이달 번호이동 가입자는 48만1185명으로 지난달 21만9767명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번호이동 가입자 증가는 각 이통사와 제조사의 경쟁적인 마케팅 전략으로 가입자 유치에 나선 결과다.
이동인기자 di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