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가장 좋은 세일즈맨은 대통령

 대한민국 이명박 대통령의 세일즈 외교가 화제다. UAE 원전 수출과정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세일즈는 그야말로 외교적 절차를 ‘무시한’ 파격 그 자체다. 직접 왕세자에게 전화를 걸어 협력을 당부한 것이며, 27일 느닷없이 현지를 방문해 양측 협약에 임석한 것도 예상을 뛰어넘는 행보다. 과거 같으면 이 같은 대통령 행보에 ‘국격’이니 ‘자존심’이니 하는 비난이 잇따랐을 터였다. 이번에는 달랐다. NF쏘나타 200만대를 팔아서 얻을 수익을 단 한 번에 올렸다. 우리는 원전 50년 역사 동안 올해 연구용과 상용 원전을 동시에 수출하는 나라가 됐다. 눈치 외교, 굴욕 외교를 통해서 해외 원전기술을 베끼려던 남북분단 국가 대한민국이 원전을 수출하는 금자탑을 이뤘다.

 대한민국은 대통령 중심제 국가다. 대통령의 세일즈는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 이번에 대한민국 국민은 세일즈 대통령의 전형을 봤다. 해외 각종 조인식에 나가서 사인을 하거나 박수를 보내는 대통령이 아니라 직접 대한민국이라는 상품을 판매하는 대통령을 처음으로 며칠 사이 경험했다. 그간의 각종 비난에도 불구, 이 대통령이 이번만큼은 세일즈 대통령, 비즈니스 대통령으로서 외교 부문에서 큰 성과를 거둔 게 틀림없다.

 CEO들이 가장 좋을 때는 CEO가 나서지 않고 회사 매출이 늘어날 때라고 한다. 회사가 시스템으로 움직이고 있음을 의미한다. 모두의 노력의 결실이라는 것을 잘 안다. 원자력 기술자립을 위해 노력한 연구원들, 핵연료를 만들던 사람들, 24시간 원전 사고를 줄이기 위해 노력했던 사람들, 그리고 그 원전을 세운 사람들과 세계 최고의 원전가동률을 기록한 사람들, 모두 역사에 남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