在美벤처사업가 `모바일 헬스` 돌풍

한국인 벤처 사업가 만든 헬스 관련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 미국 등 해외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정세주(30)씨가 창업한 미국 현지 벤처회사인 워크스마트랩이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용으로 개발한 ’카디오트레이너(CardioTrainer)’다.

카디오트레이너는 휴대전화를 팔에 부착한 채 운동을 하면, 현재 위치와, 운동 경로, 거리, 속도, 경사도, 칼로리 소모량 등을 측정할 수 서비스다.

운동하는 도중에 휴대전화를 들여다볼 필요가 없도록 모든 정보는 음성으로 제공되고, 음악도 들을 수 있다.

지난해 10월 글로벌 애플리케이션 오픈마켓인 M마켓에 출시된 카디오트레이너는 최근 하루 평균 3천건 가량 내려받기 되는 등 모두 40만 차례 이용자의 선택을 받았다.

카디오트레이너는 4개의 서비스로 구성돼 있으며, 기본적인 운동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와 내년 초 출시 예정으로 심장박동수를 측정하는 서비스는 무료다.

수익모델은 현재 운동 상황을 이전 운동 기록과 실시간으로 비교 분석해주는 서비스에 있다. 조깅을 할 경우 전날 뛰던 실시간 속도 등을 현재와 비교해 동기를 부여해주는 기능이다.

또 입력된 사용자의 목표 체중과 도달 기간에 따라 체계적으로 운동을 관리해주는 서비스도 2.99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운동 기록을 저장해 몸무게 변화에 따라 운동량 및 식사량을 분석하는 것으로, 일종의 다이어트 컨설팅을 하는 기능이다.

M마켓에서 카디오트레이너는 헬스 부문 무료 내려받기 3위, 유료 서비스의 경우 나란히 1, 2위를 기록하는 등 선풍적인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카디오트레이너는 최근 미국 이동통신사로부터 각광을 받고 있다. 버라이존은 최근 HTC가 제조한 스마트폰인 ’에이리스(ERIS)’ 광고 화면에 카디오트레이너를 활용하고 있다. 모토로라 드로이드폰도 물론이다.

더구나 북남미에서 출시되는 모토로라의 스마트폰과 이탈리아에서 출시되는 LG전자 스마트폰에는 이 애플리케이션이 기본으로 탑재된다. 해당 스마트폰을 구입하는 이용자는 이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할 확률이 높아진 셈이다.

이밖에 한국어 서비스도 개발을 끝내 국내에서 출시될 안드로이드폰에서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한 데다, 내년 중반에는 아이폰과 블랙베리용 버전도 출시될 예정이다.

이 같은 모바일 서비스는 정씨가 구상해 놓은 일련의 사업 과정에서 초기 단계에 불과하다.

정씨는 애초 목표대로 모바일에서 종자돈을 모은 뒤 헬스 기구 앞에 놓인 모니터로 운동량을 점검하면서 가상의 공간에서 운동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다. 관련 하드웨어 분야에 진출하는 것은 물론이다. 예로 헬스클럽에서 조깅이나 사이클링 등을 하더라도 화면에 펼쳐진 보스턴 마라톤 코스를 따라 뛰는 기분을 느끼면서, 자신의 운동 정보를 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국내에서 대학에 입학한 직후 희귀 음반 유통사업을 했던 정 대표가 지난 2005년 맨손으로 미국으로 건너간 뒤 2년간 창업을 모색한 끝에 결론을 내린 게 이 같은 사업이다.

정씨는 29일 “구글에서 근무했던 우수한 개발자들이 서비스 개발에 매진하고 있어, 앞으로도 좋은 기술을 선보일 것”이라며 “맨손으로 창업해 도전하고 있지만, 세계무대에서 인정받고 있는 만큼 결실을 볼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