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올해 글로벌 연결 기준(해외사업장 포함) 영업이익이 11조원을 돌파할지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또 올해 130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매출 기준으로 정보기술(IT) 분야에서 세계 2위인 휴렛패커드(HP)를 제칠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이후 삼성전자의 실적 전망을 한 21개 국내 증권사들의 글로벌 연결기준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은 10조7천836억원이다.
최대치는 11조3천820억원이고 최소치는 10조200억원이어서 11조원 돌파 가능성이 작지 않은 상황이다.
이 같은 영업이익은 예상 평균치 기준으로 지난해(5조7천억원)의 두 배 수준이어서 올 들어 세계경제를 짓눌렀던 경기침체를 고려하면 탁월한 성과로 평가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 들어 가격이 올라 큰 폭의 이익을 낸 반도체를 비롯해 휴대전화와 LCD 부문에서 지난 3분기에 모두 1조원 이상씩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또 삼성전자의 연결기준 매출 규모는 21개 증권사들의 평균 전망치가 133조2천171억원으로, 지난해(118조3천800억원)보다 15조 원가량 늘어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삼성전자는 국내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매출 100조원에 영업이익 10조원’ 돌파라는 위업을 달성하게 된다.
삼성전자는 2004년 영업이익 11조7천500억원을 올려 우리나라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연간 영업익 10조원벽’을 깼지만 당시 연간 매출이 57조6천200억원이었다.
지난해는 연간 매출에서 118조3천800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이 5조7천100억원에 그쳤다.
삼성전자의 올해 추정 매출을 28일의 원.달러 환율(매매기준율)로 환산하면 1천138억4천만 달러에 달해 IT 분야에서 매출로 세계 2위인 HP를 다시 제칠 가능성이 크다.
삼성전자는 기말 원.달러 환율이 938원대였던 2007년에 매출로 1천49억 달러를 기록해 1천43억 달러였던 HP를 아슬아슬하게 제쳤다.
그러나 환율이 요동을 친 지난해에는 HP가 1천184억 달러(기말 환율기준)의 매출을 올리면서 965억 달러의 매출실적을 낸 삼성전자를 이겼다.
삼성전자는 내년 1월 5∼8일 사이에 올 4분기 및 연간 실적 전망치(가이던스)를 내놓을 예정이다.
한편 LG전자도 사상 최고였던 지난해 실적을 뛰어넘어 다시 한 번 신기록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역시 11월 이후 제시된 18개 국내 증권사들의 LG전자 글로벌 기준 매출 전망치 평균은 54조9천685억원이고 영업이익은 2조5천236억원에 이른다.
이는 올해 초 발표된 지난해 매출(49조3천330억원)과 영업이익(2조1천331억원)을 모두 뛰어넘는 것이다.
하나대투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LG전자는 4분기에 TV부문의 실적 선전이 눈에 띄고, 휴대전화 부문의 이익률은 부진했으나 출하량이 최대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4분기 실적이 기대 이상이 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평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