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윤정의 성공파도] (235)신년맞이-1월의 두 얼굴](https://img.etnews.com/photonews/0912/091230113229_1451740239_b.jpg)
신정에는 구정이 진짜 설이라고 대충 넘어가고, 구정에는 1월도 넘었는데 이제와 새 다짐을 하기도 뜬금없다고 그냥 넘어간다. 신정과 구정이 이중보온처럼 우리의 신년을 두텁게 하는 것이 아니라 이중잣대로 우리를 느슨하게 한다. 신정과 구정이라는 두 가지 시작이 우리의 시작과 끝을 두루뭉술하게 만들었다.
12월을 바쁘게 보낸 만큼 1월을 깊이 있게 보내자. 떠들썩하게 송년을 뜻매김했던 12월만큼 1월에는 진지하게 2010년의 밑그림을 그리자. 1월은 송년회로 허름해진 건강을 달래고, 신정과 구정의 휴일만 셈하는 달이 아니다. 1년의 시작인 1월을 대충 흘려보내는 것은 첫 단추를 잘못 끼우는 것과 같다.
1월의 어원은 야누스(Janus)다. 로마 신화에서 야누스는 두 얼굴을 가진 신으로서 문지기 역할을 맡았다고 한다. 야누스는 안과 바깥의 공간을 지켜주는 문지기기도 하지만 낮과 밤, 과거와 미래의 시간을 지켜주는 문지기기도 하다. 야누스는 들어오는 쪽과 나가는 쪽 모두를 볼 수 있어야 해서 두 개의 얼굴이 유리했다. 이 신의 이름을 따서 붙인 것이 1월(January)이다. 1월은 두 개의 얼굴이 필요하다. 2009년의 과거를 되돌아보는 잔잔함과 2010년의 미래를 내다보는 기대감이 공존한다. 지난해에 있었던 일들을 맺음하고, 새로운 시작을 다짐하는 달인 1월을 잘 가꾸자. 2009년을 후회하기보다 반성하고 다가올 2010년을 걱정하기보다 소망하는 1월이 됐으면 한다. 화려했던 12월 송년보다 더욱 당차고 벅찬 1월을 기획해보자. 운전할 때도 백미러보다는 전면 유리를 더 주시하고, 노래할 때도 흘러간 박자보다는 앞에 오는 박자를 더 비중있게 들어야 한다. 송년도 중요하지만 신년 다짐이 더 중요하다. 앞으로 펼쳐질 2010년을 계획하는 1월이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