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모바일 광고업체 ‘애드몹’ 인수에 소비자들이 직접 제동을 걸고 나섰다. 로이터 등은 민간소비자기구인 ‘컨슈머와치독’과 오픈인터넷을 추구하는 ‘디지털민주주의 센터’등 소비자 단체들이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에 구글의 애드몹 인수를 막아달라는 공동서한을 보냈다고 29일 보도했다.
구글은 최근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 사용자들을 겨냥한 광고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애드몹을 7억5000만달러(약 870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구글 연수익 대부분은 인터넷 검색광고 판매수익이 차지한다.
컨슈머와치독과 디지털민주주의 센터 등 소비자 단체들은 공동 서한에서 구글의 애드몹 인수가 개인정보 유출 문제와 함께 공정경쟁을 저해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특히 구글이 그동안 소비자들에게 메일, 대시보드, 검색결과 등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얻은 광범위한 데이터가 개인정보 유출문제와 공정경쟁 문제 모두를 야기한다고 지적했다.
소비자단체들은 존 레이보위츠 FTC 의장에게 “구글은 소비자들이 검색엔진을 사용하고 다른 온라인 서비스를 이용하는 중에 소비자의 행동을 트래킹하는 식으로 ‘데이터의 금광’을 축적했다”며 “구글의 데이터와 애드몹이 그동안 쌓아온 데이터가 합쳐지면 구글의 광고 이익을 위해 언제든 쓰일 수 있는 완벽한 소비자데이터가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FTC는 소비자 단체의 공개서한에 즉답을 피했지만 내부 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은 FTC가 지난주 애드몹 인수에 대해 부가정보를 요청했다고 전했다. 미국 반독점 규제 당국은 일반적으로 추가 요청이 없으면 거래를 30일 안에 허가한다. 만약 이번 거래가 허가되면 구글 인수 역사상 3번째로 비싼 기업 구매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구글은 더블클릭 인수에 31억달러, 유튜브 인수에 16억5000만달러를 썼다.
구글은 “모바일 광고 경쟁은 이 거래와 관계없이 지속 될 것”이라며 “구글은 지금까지 강력한 개인정보보호와 소비자 서비스를 제공했기 때문에 문제없다”고 밝혔다.
이성현기자 argo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