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원자력, 녹색성장의 발판

[현장에서] 원자력, 녹색성장의 발판

성탄절 연휴 마지막 날 매스컴을 통해 우리나라가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 처음으로 원자력발전소를 수출하게 됐다는 소식을 접하고 비록 원자력 분야에 종사는 하지 않지만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남다른 감회를 느꼈다. 나는 언젠가는 우리나라가 이런 일을 해낼 날이 올 것이라고 예감하고 있었다.

 1979년과 1986년 미국과 옛 소련의 원자력발전소 방사선 누출사고로 한때는 반핵단체와 NGO들의 원자력발전소를 폐지해야 한다는 거센 반발에 직면한 적이 있다. 우리나라도 이 영향을 받아 전원계획수립 담당자들이 많이 힘들어 하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지하자원이 없는 우리의 대안은 무엇일까 하고 잠시 고뇌에 빠진 적이 있다.

 그러나 다행히 우리나라는 정부를 중심으로 당시 한국전력의 전원계획 수립 담당자들이 자원 빈국인 우리나라가 에너지난을 해결하기 위해 원자력발전소를 지속적으로 건설해야 한다는 목표를 확고히 하고 반대자들을 설득해왔다. 또 한편으로는 인력양성을 통해 원자력의 안정성과 운영기술의 우수성을 입증해 보이고 원자력발전소 비판자들을 이해시킴으로써 오늘과 같은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고 생각한다.

 최근에는 녹색성장과 저탄소배출에 대한 국제적인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환경 측면에서 원자력발전소보다 좋은 전원은 아직 없다고 생각된다. 이러한 원자력발전소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더욱 발전시키려면 앞으로도 안전성에도 더욱 세심한 주의와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지속적으로 기술개발을 통해 건설단가를 낮추고 설비의 안정성을 더욱 높임으로써 국민의 신뢰를 받고 나아가서는 세계적으로도 우리 기술의 우수성을 입증시켜야 한다. 경제성 측면에서 원자력발전소의 우월성을 극대화하면서 아직 경제성과 효율성이 낮은 신재생 자원개발을 병행해 나간다면 머지않아 녹색산업과 저탄소 배출국으로서의 우리의 입지가 더욱 확고해질 것이다.

전종택 전력거래소 부처장 jjtn@kpx.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