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인도네시아 시장을 겨냥해 ‘살균’ 냉장고를 선보인다. 살균 기능을 탑재한 냉장고는 일본 샤프 등이 독점한 기술로 LG는 이 제품을 앞세워 ‘샤프 아성’을 뛰어 넘을 계획이다.
LG전자는 29일 이르면 새해 초 자체 냉장고 생산라인이 있는 인도네시아에서 살균 기능을 강화한 냉장고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LG전자 측은 “날씨가 무더운 인도네시아는 어느 지역보다 살균 기능이 중요하다” 며 “고객 인사이트를 기반으로 제품 개발을 시작했고 내년 상반기 안에 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살균 장치는 냉장고 내벽에 장착하며 국내 중소 전문 기업과 공동 개발했다. 살균과 동시에 신선도 유지와 냄새 제거 기능을 갖춰 샤프 제품에 비해서도 경쟁력이 뛰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살균 냉장고는 전 세계에서 ‘플라즈마 클러스터 이온’ 발생기를 개발한 샤프와 도시바만 생산 중이다. 샤프전자 한국법인은 “국내에서는 살균 이온 발생기 장착 냉장고를 출시하지 않았지만 일본에서 판매해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관련 제품을 일본 등 해외 시장에 고가에 판매 중이며 살균 이온 발생 기능을 크게 부각해 마케팅 효과를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LG전자는 중소업체와 공동으로 개발을 끝마쳤으며 새해 초 생산을 시작해 대량 출시 시점을 상반기 안으로 잡고 있다. 인도네시아에 먼저 선보여 테스트와 시장 평가 결과를 기반으로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 세계 출시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가격이 비싼 일본 샤프 제품에 비해 가격 경쟁력을 갖춰 세계 시장 석권을 자신하는 상황이다.
LG전자는 이어 살균 기능을 다른 제품에 적용할 지 여부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일본 샤프는 살균 이온 발생 기능을 청소기와 세탁기에도 도입했으며 살균 이온 청소기는 일본 사이클론 청소기 부문에서 판매 1위를 기록 중이다.
강병준·김준배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