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디스플레이 업계 10대 뉴스

올 디스플레이 업계 10대 뉴스

  2009년 디스플레이 업계는 그 어느 해보다 역동적이었던 한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글로벌 경제 위기 한파에도 불구하고 한국 LCD 업체들은 뛰어난 기술·양산 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 주도권을 더욱 공고히 했다. 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에서도 주도권을 선점했다는 평가다. 대만 업체들이 초대형 인수합병 등을 통해 추격에 나선 가운데, 내년에는 최대 시장으로 떠오른 중국 시장에서 승부가 갈릴 전망이다. 올해 글로벌 디스플레이 업계 10대 뉴스를 정리했다.

1. 한국 LCD 과반 점유율 고착화=글로벌 경제 위기가 본격화하기 시작하던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를 합친 시장 점유율(면적기준)은 53.6%로 사상 처음 과반 점유율을 돌파했다. 이 같은 과반 점유율은 올 3분기(51.7%)까지 견고하게 유지되며, 한국 LCD 업체들의 주도권을 확인시켰다. 기술 및 양산 경쟁력은 물론 안정적인 거래선을 확보한 한국 업체들의 주도권은 당분간 흔들리지 않을 전망이다.

2. 대만, 초대형 M&A로 한국 추격=지난 11월 세계 최대 EMS 업체인 폭스콘 계열의 이노룩스가 CMO를 인수하면서 일약 세계 3위 LCD 업체로 부상했다. 대만 업체들이 적극적인 몸 불리기를 통해 한국을 압박하는 것은 물론 무르익고 있는 중국과의 협력 분위기를 토대로 본격적인 규모의 대결을 펼치겠다는 의지로 풀이됐다.

3. 중국 투자 열풍=중국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글로벌 LCD 업체들의 경쟁이 본격화됐다. 한국은 물론 대만, 일본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8세대급 대면적 패널 공장 설립을 공식화했다. 일부 공급 과잉 우려에도 불구하고 중국 시장 선점은 업계의 최대 화두로 등장했다. 내년부터 라인 건설이 본격화되면서 장비 업계도 활기를 띌 전망이다.

4. LED 광원 채택 본격화=전 세계적인 그린 열풍에 발맞춰 발광다이오드(LED)를 광원으로 탑재한 LCD 비중이 크게 늘어났다. 특히 올해 초 삼성전자 LED TV 히트로 대면적 패널에서도 LED가 대세로 등장했다. 전체 LCD 시장에서 LED 광원 비중은 올 3분기 25% 수준에서 내년 3분기에는 43%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5. 유리기판 공급 부족=일본·대만 지진과 정전 사태 등의 영향으로 현지 유리기판 공장 가동률이 크게 떨어지면서 공급 부족 상황이 지속됐다. 내년에도 유리기판 수급 문제는 LCD 업체들의 생산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6. SMD, OLED 시장 석권=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가 지난 3분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에서 73% 점유율을 차지하며 사실상 시장을 석권했다. 내년에는 휴대폰 등 모바일 기기에 이어 TV 시장에서 시장성을 검증하는 한해가 될 전망이다.

7. 4분기 패널 가격 예상밖 호황=세트업체들의 재고 조정 여파로 비수기가 계속되는 4분기에 패널 가격이 이상 강세를 보인 것도 특이한 현상이다. 모니터·노트북 등 IT용 패널을 시작으로 조기에 가격이 상승 반전했다. 내년 1분기에는 TV까지 조기에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업계 수익성에도 파란 불이 커졌다.

8. 슬림·3D·터치 기술 경쟁=LG디스플레이가 그동안 한계로 여겨졌던 LCD 패널 두께를 2.6㎜까지 줄였다. 삼성전자와 함께 한국 업체들이 슬림 경쟁을 선도하고 있는 가운데, 내년에는 3차원과 터치스크린 등 차세대 기술이 본격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9. 무르익는 차이완 협력=TCL 등 중국 TV업체들이 대만산 패널 구매를 대폭 확대키로 하는 등 디스플레이 업계서도 양안(兩岸) 협력이 무르익었다. 대만 LCD 업체들도 중국 투자를 확대키로 하는 등 화답하고 있어 LCD 업계의 이목이 쏠렸다.

10. 샤프, 10세대 라인 가동=지난 10월 일본 샤프가 현존하는 최대 유리기판(2880×3130㎜) 크기의 10세대 LCD 패널 양산 라인 가동을 시작했다. 이 업체는 내년 10세대 패널 생산량을 두배까지 확대하기로 하는 등 양산 경쟁에 본격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