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이 원자력의 수출산업화를 위해 정부 내 이원화한 원자력 관련 기술 및 진흥 정책 업무를 일원화해야 한다고 29일 밝혔다.
최 장관은 이날 과천 지경부 청사에서 가진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새해에 원전을 수출 산업으로 키우는 총력 체제를 가동하겠다”면서 “교육과학기술부로 가 있는 원자력 관련 기초기술·연구개발(R&D) 업무를 산업과 직접 연계 가능한 지식경제부로 뭉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최근 아랍에미리트연합(UAE)으로의 400억달러 규모 첫 원전 수출이 성사된 뒤 원전 산업 관련 주무부처 장관이 전략적으로 제시한 화두라는 점에서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최 장관은 “UAE 수출은 성공적으로 이뤄졌지만, 정부 내 원전 관련 규제 기능과 진흥 기능이 쪼개져 있다 보니 향후 운영 지속의 안전성 문제가 거론됐다”며 “세계원자력기구(IAEA)도 같은 문제를 제기하는 상황에서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지경부는 업무 조정과 함께 원전을 수출 산업으로 키우는 중장기 방안을 담은 ‘원전 수출산업화 종합 계획(가칭)’을 연초 대통령에게 대규모 보고대회 형식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이 안에는 오는 2012년까지 원자력 관련 핵심 3대 분야인 설계·냉각·제어기술을 내재화하는 방안도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중장기 인력 양성과 원자력산업 맞춤형 지원 정책 계획도 포함될 예정이다.
최 장관은 우리나라 원전 50년 역사에서 첫 수출이라는 돌파구를 연 12월 27일을 ‘원자력의 날’(가칭)로 제정, 산업계를 격려하는 행사를 내년에 가질 계획도 밝혔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