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신년특집]유능한 선장이 신대륙을 찾는다(IT)](https://img.etnews.com/photonews/0912/091231010558_1205859881_b.jpg)
‘IT코리아, 세계를 호령한다.’
대한민국은 세계 최고의 IT강국이다. 통신서비스·IT서비스·소프트웨어(SW)·온라인게임 등 한국의 IT 관련 산업과 기술은 국내에서 쌓은 기술력과 서비스 노하우를 바탕으로 5대양 6대주로 뻗어가고 있다.
실제로 와이브로와 통신망사업 등의 분야에서는 멀리 아프리카까지 국내기업들이 활약하고 있다. 또 온라인게임 분야에서도 종주국이자 세계 최강국답게 인터넷이 연결된 세계 모든 대륙으로 뻗어나가고 있다.
매년 수출 성장세도 놀랍다. 지난 2008년 10억9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수출 10억달러 벽을 돌파한 한국 게임은 2009년엔 15억달러 이상을 수출한 것으로 전망된다. 2009년 전체 콘텐츠 수출 예상액 30억달러의 절반에 이르는 것으로, 온라인게임이 명실상부한 수출산업임을 입증한 셈이다. IT산업의 해외 수출은 2010년 새해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말 그대로 한국 IT의 대항해시대가 열린 것이다.
◇통신서비스, 국내는 좁다=우리나라가 개발한 융합기술인 와이브로와 DMB는 세계가 주목하는 기술이다. 와이브로는 유선 인터넷이 활성화된 선진국도, 유선인터넷은 발달하지 못했지만 무선으로 만회하려는 개도국도 모두 관심을 갖고 있다. 지금까지는 미국·유럽 등 선진국 위주로 진출했지만 지난해부터 시장이 다양해지고 있다.
KT는 지난해 르완다에서 아프리카 최초의 와이브로망 개통식을 가졌다. 케냐와 탄자니아 등과도 사업 개발을 추진하고 있어 올해도 수출 성과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와이브로의 해외 진출은 삼성전자 등 국내 통신장비업체들의 수출과도 연결돼 수출 효과가 배가된다.
DMB도 해외 각지로 뻗어나가 현재 캄보디아·가나·말레이시아·노르웨이 등 15개 나라가 우리나라의 지상파DMB 기술을 이용해 모바일방송을 하고 있다. 지금 시범방송을 진행하고 있는 나라들이 올해 정식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인데다 DMB에 관심을 갖는 나라들은 계속 늘고 있어 기대감이 높다.
◇세계시장 호령하는 한국 게임=우리나라 온라인게임의 시장은 국내가 아니다. 이미 전 세계가 우리의 시장이다.
엔씨소프트의 ‘아이온’은 올해 국내외에서 최고의 성과를 거뒀다. 국내에서는 단 한 번도 게임 인기순위 1위를 놓치지 않았으며, 해외에서는 세계 60여개국에 성공적으로 진출했다. 중국·일본·대만 등 아시아뿐만 아니라 북미·유럽에 이어 지난달 러시아 상용서비스까지 시작했다. 특히 북미에서는 국내 게임 사상 처음으로 100만장 판매라는 기록을 세웠다.
그라비티의 ‘라그나로크 온라인’도 최근 아랍에미리트연합·요르단·쿠웨이트·시리아·바레인·카타르·팔레스타인·수단·모리타니·예멘·이란·이집트·알제리·모로코·튀니지 등 중동 및 북아프리카 19개국에서 동시에 상용서비스를 시작했다. 온라인게임이 진출했다고 하기에는 생소한 지역이지만 이곳에서 라그나로크 온라인은 이미 10만명의 회원을 확보할 정도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NHN의 한게임은 세계 2억4100만여명의 회원을 확보한 글로벌 게임포털로, 세계 인터넷 이용자의 15% 이상을 회원으로 보유하고 있다. 국내 최고의 온라인게임 중 하나로 꼽히는 ‘메이플스토리’는 세계 60개국에 9200만여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으며, 댄스게임 ‘오디션’도 30개국에 1억3000만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끊임없는 신시장 개척=우리나라는 기존에 없던 새로운 융합 IT산업을 창출해 신시장을 찾아나서고 있다.
신시장 개척서 각 기업의 활동도 중요하지만, 큰 방향을 제시하고 길 안내를 하는 정부의 조타수 역할도 이에 못지않게 중요하다. 통신서비스와 IT서비스 등의 산업은 규모가 크기 때문에 정부 간 논의를 통한 측면 지원이 힘이 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방송통신위원회는 부처 업무보고에서 ‘방송·통신 글로벌 리더십 확보’를 3대 어젠다의 하나로 제시했다. 방송·통신 서비스와 기술의 해외 진출에 정부가 적극 지원하겠다는 의지다. 이를 위해 방통위는 와이브로·DMB·IPTV·방송콘텐츠·브로드밴드 5대 전략품목의 대륙별 거점 국가 진출 및 전략 국가 해외 홍보방송을 확대해 방송·통신 글로벌 진출을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와이브로·DMB 홍보를 중점 추진해 방송·통신 인프라 잠재 시장인 아프리카 대륙 진출의 교두보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온라인게임 분야에서 궁극적인 시장은 인터넷이 연결된 모든 곳이다. 인터넷이 발달하지 않은 나라는 우리 게임들이 진출할 수 있는 미개척 시장이라는 뜻도 된다. 실제로 최근 들어 우리나라 게임들이 진출하는 시장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전통적인 게임 시장은 일본·중국·대만·홍콩·베트남 등 아시아와 독일을 중심으로 한 서유럽, 그리고 북미 정도가 대상이었다. 하지만 남미·러시아와 독립국가연합·중동·아프리카 등도 새로운 시장으로 각광받고 있다.
2009년 게임백서에 따르면 세계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남미의 규모는 0.3%에 불과하지만 성장률은 125%에 이르고 있다. 초고속인터넷의 확대와 맞물려 있는 것으로 게임 시장 확대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