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신년특집] 2010 대전망-국내:산업 전반 장및빛 전망에 정부 뒷받침 기대

[2010 신년특집] 2010 대전망-국내:산업 전반 장및빛 전망에 정부 뒷받침 기대

 올해 우리나라 산업계 기상은 전반적으로 맑고, 일부 업종에만 구름이 낄 전망이다. 산업계 전반에서 안개가 걷힐 것으로 보이지만, 선진국 경기·유가 등 해외발 불확실성으로 인해 다소 주춤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IT산업은 유난히 쾌청한 날씨가 예상된다. 여기에는 ‘IT뉴딜’을 준비하는 정부의 의지도 한 몫할 전망이다. 국책·민간 연구기관들은 새해 경제 성장률을 4.0∼5.5%로 보고 있으며, 정부는 5%로 예상했다.

 ◇IT산업 중심으로 성장 기반 조성=한국개발연구원(KDI)은 5.5%, 한국은행의 4.6%, 삼성경제연구소의 4.3%, 한국경제연구원은 4.2%로 전망했다. 정부는 2010년 신규 일자리 20만 개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설비투자도 2009년보다 11.2%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소비자물가는 당초 예상보다 약간 높은 3% 내외, 경상수지는 150억 달러 흑자, 민간 소비는 4.2%로 예상했다.

 올해는 IT유관산업이 성장을 이끌 전망이다. 반도체는 생산과 수출부문에서 각각 전년대비 27.4%, 24.4% 증가한 301억달러와 385억달러가 전망된다. 전자도 4분기부터 반등하기 시작한 생산, 수출, 내수부문의 상승세가 이어진다. 디스플레이, 대형냉장고 등 고가제품시장은 지속적인 성장이, 핸드폰도 제품 다양화로 신흥시장과 구주 중심의 점유율 상승 추세가 얘상된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은 올해부터 이후부터는 경기회복과 광고제도 개선, 올림픽 등 대형이벤트와 유료방송시장 확대 결과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방송시장 예상 성장률은 7.3%이며, 전체 방송서비스 시장 매출액은 12조 2456억원으로 예측됐다. 지상파 시장은 3조 8981억원, 케이블 시장은 2조 7703억원, 위성시장과 PP(방송채널사용사업자)시장은 각각 5197억원, 5조58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통신·방송 융합 서비스 개화=방송통신위원회는 존 서비스산업간 융합에 초점을 맞춘 진흥정책에 총력을 기울인다. 방통위는 올 6월부터 시범사업에 착수, 이에 따른 산업 진흥 효과도 기대된다. 통신방송업계 이슈는 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MVNO)를 통한 제4이동통신사업자 등장, 4G 이동통신, 3차원입체(3D- HDTV) 등이다. 또 현재의 광대역통신망(BcN)보다 10배 빠른 기가인터넷 망 구축이 시작돼 산업 부양 효과도 클 전망이다. 가장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3차원(3D) TV로, 방통위는 전세계 지상파TV 방송 사상 처음으로 10월에 풀HD3차원(D) 입체 방송 시험 서비스를 실시한다. MVNO 사업자는 8월께 출현해 경쟁 부추길것으로 예상된다. 주파수 배분이 이뤄지는 올해 4G 이동통신 사업추진도 본격화된다. 이와함께 디지털전환 시범사업이 본격화되고 종편사업자 선정도 예정돼 있다.

 ◇디바이스=반도체·디스플레이 시장은 우리 기업의 시장 주도권이 더욱 강화되는 한해가 될 전망이다. 최근 2년간 치열하게 펼쳐진 치킨게임에서 승기를 잡은 한국 업체들의 ‘승자 효과’가 가시화됐다. 반도체의 경우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주력 제품인 D램 가격 강세와 함께 하반기부터 공급 부족 상황으로 최대 호황이 예견된다. 윈도7 출시 효과 등에 힘입어 비수기인 4분기에 메모리 가격이 보합세를 유지하며 과거와 다른 모습을 나타내고 있는 것 등이 청신호다. 다만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를 비롯한 세계 반도체 업체들이 그동안 미뤄왔던 시설투자에 적극 나서면서 일부 공급 과잉 우려가 나오는 것은 주시해야 할 사안이다.

 LCD를 비롯한 디스플레이 업계도 시장 전망은 쾌청하다. 중국·유럽 등 거대 시장 수요가 예상보다 탄탄하게 유지되면서 LCD 패널 가격이 예상보다 빨리 바닥을 찍었다. 업계는 대형 TV용 패널 가격도 조만간 회복세에 들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대면적 양산 능력은 물론 기술력에서 앞선 삼성전자·LG디스플레이의 선전이 예상된다.

 ◇전자(가전)=어느 해보다 쾌청하다. 얼어 붙었던 가전 수요가 본격적인 회복세를 타면서 대기수요와 교체수요가 상당량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대형 LCD 및 LED TV 시장은 2012년 말로 예정된 디지털 방송 전환 준비와 월드컵 같은 대형 스포츠 행사의 직접적인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2010 남아공 월드컵, 광저우 아시안게임 등 굵직굵직한 스포츠 행사가 예정돼 있어 디지털TV, 홈시어터, 셋톱박스, 음향기기 등 AV 시장은 ‘월드컵 특수’를 받을 것으로 전망한다. LED를 광원으로 사용하는 LED TV 시장은 초고속 성장이 기대된다. 올해 LED TV 시장 규모는 2600만대로 성장하면서 전체 LCD TV의 16%를 차지할 것으로 분석됐다.

 국내 계절가전 시장도 올해 성장이 예상된다. 지난해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운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업계는 에어컨 등 냉난방 가전 제품 시장이 전년대비 견조한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한다. 노트북PC, 넷북 등 정보가전 시장 역시 윈도7 출시 효과가 이어지면서 당분간 노후 PC에 대한 대체수요가 이어질 전망이다.

 ◇IT·정보화=공공기관의 예산이 3년만에 처음으로 소폭 늘어나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 국가정보화전략위원회는 새해 국가 정보화 예산을 2조783억원으로 전년보다 2.8% 증액했기 때문이다. 특히 상반기 내 정보화 예산의 80%를 선집행할 계획이어서 수주전이 예상된다. 계열사를 합병해 새롭게 출범하는 삼성SDS와 포스코ICT는 각각 4조원, 1조원 매출 돌파라는 비전을 제시해놓았다.

 해외시장 개척과 신규 사업진출도 눈여겨볼만하다. 삼성SDS·LG CNS·SK C&C 등은 이미 2009년에 해외시장에서 매출이 배 가까이 급증한 상황이어서 공격적 마케팅을 예고하고 있다. 정부도 전자정부 수출 등을 통해 측면 지원할 방침이다. 

 ◇SW=소프트웨어(SW) 업계 역시 공공 정보화 사업의 확대와 조기발주에 따른 수혜를 톡톡히 볼 것으로 전망된다. 무엇보다 올해부터 SW분리발주제도·하도급 거래 신고제도 등 중소 SW기업을 위한 제도가 보다 엄격하게 적용된다. 지식경제부는 이와 관련 SW분리발주 품목 구체화, 하도급 거래금액 하한선 제시 등의 개선안을 1분기에 발표할 계획이다.

 융합SW·모바일SW 등 신시장 개척 열기 또한 뜨거울 것으로 예상된다. 건축·조선 등 제조업과 접목한 임베디드SW 개발에 정부의 지원이 두드러지고, 이들 SW에 대한 수요도 되살아나고 있기 때문이다. 보안업계는 2009년 7.7 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 이후 급증한 공공 정보보호 예산으로 그 어느때보다 좋은 시장환경을 맞을 전망이다.

◇콘텐츠·인터넷=게임산업은 새해 초부터 대작게임들의 잇단 출시 등의 영향으로 계속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예정된 대작 게임은 NHN의 ‘테라’와 ‘워해머온라인’, 네오위즈게임즈의 ‘에이지 오브 코난’, CJ인터넷의 ‘드래곤볼 온라인’ 등이 있다. 국내외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린 엔씨소프트의 ‘아이온’은 내년에도 흥행 분위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5억달러 이상을 수출하며 2008년 10억9000만달러보다 50% 가까이 성장한 게임 수출은 새해에도 비슷한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콘텐츠 분야에서는 오픈마켓이 핵심이슈다. 애플 앱스토어에 이어 다양한 오픈마켓들이 활성화되면 누가 먼저 오픈마켓에 적응하고, 이를 선점하느냐가 중요한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인다.

 ◇휴대폰=상반기 중 삼성전자·LG전자·팬택·모토로라 등이 구글의 모바일운용체계(OS)인 안드로이드 기반 제품을 잇따라 선보이며 윈도모바일·아이폰OS·안드로이드 등이 겨루는 모바일 플랫폼 경쟁이 가속화된다. 이와 함께 리눅스 기반 모바일 OS ‘리모(LiMo)’, 삼성의 독자 모바일 플랫폼 ‘바다’ 등이 적용된 새로운 스마트폰도 첫 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2000만∼2200만대 규모로 추산된 국내 휴대폰 판매량은 올해도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이며 이 가운데 스마트폰이 제품 다양화, 공격적인 마케팅과 보조금 지급 등에 힘입어 20∼25%에 이르는 급신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지난해에 각각 19.8%, 10.4%의 세계 시장 점유율을 보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올해 예상 성적표는 각각 21.5%, 11.0%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