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오후, 광화문 정부종합청사 과학기술정책실에 비보가 전해졌다. 최규현(48) 전 과학기술기반과장이 위암으로 별세했다는 소식이었다.
최 전 과장은 지난 2005년 계약직 특채로 교육과학기술부에 입성한 뒤 당시 과학기술혁신본부 기술혁신제도과에서 출발, 우리나라 과학기술 정책의 산실인 과학기술정책실 내 다수 과를 섭렵했다.
최 전 과장은 위암 선고를 받은 뒤 위를 들어내는 대수술 이후에도 지난해 8월까지 과학기술기반과의 업무를 손에서 놓지 않아 주변을 안타깝게 했다. 죽음도 그녀의 일에 대한 열정을 막지 못했다. 성균관대 물리학과 학사·석사·박사를 거친 이공계 재원으로, 공무원 생활 이전에는 벤처기업인 ‘이너베이’와 ‘텔미칩스’ 대표를 역임했었다.
29일 동료의 문상을 가는 과학기술정책실의 분위기도 침울했다.
과학기술정책실의 한 관계자는 “평소 과학기술 정책 업무에 대한 애정이 대단했는데 그 열정을 꽃피우지 못하고 너무 일찍 생을 마감하게 돼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애도했다. 미혼인 고 최규현 과장의 유족으로 동생 최은영씨(요양원 원장)가 있다. 발인은 31일 오전 9시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