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테크윈이 지난해 표면실장(SMT) 장비 부문에서 전년대비 30%의 성장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를 발판으로 새해 2000억원의 매출 목표를 내걸었다.
31일 삼성테크윈 관계자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 SMT 분야에서 1200억원의 매출을 올려 세계 5위권에 진입했다. 이는 지난 2008년 930억원 매출 대비 30%에 달하는 괄목할만한 성장이다.
특히 지난해 가전·반도체·휴대폰 등 전방산업의 세계 시장 침체로 대부분 장비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으며 마이너스 성장을 하는 틈에 올린 것이어서 새해 전망도 밝게 하고 있다. 실제 이 회사의 이 분야 경쟁업체인 파나소닉·후지·야마하·주끼 등 일본 업체들은 대부분 역성장을 하는 어려움을 겪었다.
이 회사가 이처럼 SMT 사업에서 대폭 성장을 이뤄낸 것은 국내 가전사들의 약진이 큰 힘을 발휘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LCD TV와 휴대폰이 세계 시장을 석권하면서 점유율이 크게 상승한데다 중국을 비롯한 인도 등 신흥국 시장을 중심으로 대기업 협력업체들이 대거 장비 설치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이 회사 김태훈 IMS사업부장은 “지난해 일본 경쟁업체들이 엔고와 투자 감소로 인해 어려움을 겪은 반면 삼성테크윈은 국내 제조업체들의 시장 점유율 상승으로 수혜를 입었다”고 말했다.
내년 사업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도 내놓았다. 김 부장은 “새해 시장 전망이 밝아 2000억원 매출목표 달성도 무난할 것”이라며 “제품의 리더십 강화, 해외 유통망 확대, 사후 서비스의 지속적 관리 등을 통해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